노무현 대통령이 공식 방문한 터키는 한국에 섭섭함과 기대감을 함께 갖고 있다
터키는 6·25때 미국, 영국 다음으로 많은 1만5천 명의 병사를 파견하는 등 한국을 '형제국가'로 생각하고 있고, 1957년 수교 이후 1982년 에브렌 전 대통령, 지난해 2월 에르도안 총리가 방한했으나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단 한 번도 답방하지 않았던 것. 터키 언론들은 이에 대해 '이젠 한국이 빚을 갚을 차례'라며 한국에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를 고려한 듯 노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친밀함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노 대통령은 세제르 대통령과 정식 회담 이전에 "한국은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일거리를 갖고 왔지만 터키국민에게 우리 국민의 감사와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터키 민요인 무스크달라의 멜로디도 읊어 세제르 대통령과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터키의 주관심은 한국의 투자와 무역역조 해소. 내년 10월에 유럽연합(EU) 가입을 위한 협상이 재개돼 경제를 성장시켜야 하는 것이 초미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터키는 이에 따라 한국이 터키를 EU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로 삼아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에르도안 총리는 오찬 회담에서 한국과 터키가 조선분야에서 조인트벤처식으로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터키는 지난해 1인당 GNP가 3천700달러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7.5%에 달하는 등 고도성장하고 있어 잠재력이 풍부한 편이다.
노 대통령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한-터키 경제인 간담회에서 "터키는 자본과 기술을 가진 협력 파트너를 얻고 한국 기업은 유럽과 중앙아시아로 나아가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언론들은 한국 대통령의 첫 터키 방문을 주요 이슈로 다루며 환영했다.
이슬람계 최고 권위 일간지인 자만(ZAMAN)은 15일자 4개면 특집으로 '형제국이자 IT강국 한국'을 소개했다.
최대 일간지인 휴리엣은 '터키, 한국을 본보기로 삼아야 한다'는 등 15개의 기사를 실었다.
앙카라에서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尹 탄핵심판 선고 앞 폭동 예고글 확산…이재명 "반드시 대가 치를 것"
노태악 선관위원장 "자녀 특혜 채용 통렬히 반성" 대국민 사과
[단독] '애국가 부른게 죄?' 이철우 지사,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돼
[시대의 창-김노주] 소크라테스의 변론
선관위 사무총장 "채용 비리와 부정 선거는 연관 없어…부실 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