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외교부장, 일본 사과 요구 일축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은 17일 중국인의 반일 과격 시위로 인한 재중국 일본 공관과 시설들의 피해에 대해 사과하라는 일본측 요구를 일축했다.

리자오싱 부장은 반일 시위가 전국적으로 거세게 확산된 이날 베이징(北京)을방문한 마치무라 노부다카(町村信孝) 일본 외상과 양국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마치무라 외상의 사과 요구에 대해 중국은 일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리자오싱 부장은 중국 정부는 일본 국민에 사과할 어떤 행동도 한 적이 없다고말하고 일본이 오히려 역사 문제, 대만문제 등으로 중국인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고되받아쳤다.

리 부장은 이어 중국 정부는 지난 2주간 적법절차에 따라 대규모 반일시위에 대처했다고 밝히고 일본은 문제의 뿌리를 제대로 인식해야 한다며 일본측의 각성을 촉구했다.

중·일 외교장관은 그러나 오는 22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 기간 양국 정상 회담 실현을 추진하자는 데는 합의했다고 일본 교도(共同) 통신이 전했다.

양측은 또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리자오싱 외교부장과 마치무라 외상은 이날 악수도 나누지 않았고 리 부장은 시종 굳은 표정을 풀지 않는 등 회담 분위기가 험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10일 베이징, 광저우(廣州)등에서 발생했던 반일 시위는 16-17일 양일간상하이(上海), 항저우(杭州), 톈진(天津), 선양(瀋陽), 홍콩 등 전국적으로 번지며일본 공관에 대한 투석, 일본 음식점 기물 파괴, 일본제 승용차 파괴 등 과격화 양상을 띠었다.

일본 조야는 반일 시위의 확산과 과격화에 충격을 받았고,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경제산업상은 중국의 반일시위가 '통제된 폭도'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반일 시위를 계기로 일본에 대해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압박 공세를높이고 있는 반면 일본의 젊은 경제인 70%는 한·중의 반일 행동에는 일본의 책임이없다고 생각하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와 반일 시위 사태는 쉽사리 진정되기 어려울전망이다.

중·일간에는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사 미화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 이사국 진출 반대 ▲일본 지도자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분쟁 ▲일본의 대중 엔차관 제공 종료 등 갈등 요인이 산적해 있는데다 양국이 서로강경하게 맞서 양국 관계는 수교 이후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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