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도예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3회 경기도 세계도자비엔날레가 23일부터 6월 19일까지 경기도 이천 세계도자센터와 광주 조선관요박물관, 여주세계생활도자관 등 세 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문화를 담는 도자'라는 테마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영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67개국의 도예가 3천여 명이 참가한 공모전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도자 애호가들과 도예가들이 모이는 국내 대표적인 도자 행사이다.
이번 비엔날레 행사 중 주목할 만한 것은 도자의 무한한 성장 가능성을 제시한 4개의 기획전. 신선한 충격을 던지고 있는 도예작가 30여 명의 작품을 한자리에 전시하는 '세계현대도자전', 미술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중국과 한국 청자를 비교전시하는 '세계 청자전', 주거공간을 청자로 디자인하는 '세라믹하우스Ⅱ전' 등이다.
또 도자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4개의 특별전도 관심거리다.
건축 및 자연환경, 다른 미술 장르와의 조화로 새로운 도자 세계를 선보이는 '도자와 건축', '자연과 함께', '세계도자기념품전', '세계도자주전자전' 등 흥미로운 전시가 이어진다.
그 외에도 도자 퍼포먼스를 화려한 공연과 결합한 '도자버라이어티 쇼', 도자로 된 용기를 타악기로 활용하는 '세라믹두드락' 등 도자를 활용한 갖가지 공연이 펼쳐진다.
또 관람객이 만든 작품들을 설치 미술화하는 '토야플라자', 15일 동안 10여개 팀의 도예전공자들이 합동 제작하는 '클레이 올림픽', 5m가 넘는 크기의 집을 순수한 흙으로 만들어 30일 동안 현장 소성하는 '세라믹 캐슬-즈엄집' 등 독특한 이벤트가 마련됐다.
◇ 세계현대도자전
영국의 앤터니 곰리, 프랑스의 파브리 시베, 일본의 미와 가즈히코미 등 전 세계 유명 작가 30여 명이 신작을 선보인다.
'횡단하는 도자예술의 경계'라는 부제를 단 이 전시는 다양한 장르 간의 상호 교차, 융합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자 예술을 제시하며 도자예술의 미래를 전망한다.
도자를 중심으로 회화, 조각, 설치, 영상을 응용하기도 해 몸, 일산, 전통의 일탈, 소비자 중심주의 등 다양한 주제로 얘깃거리를 펼쳐놓는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화제를 낳은 앤터니 곰리의 작품은 약 15cm의 점토인형 1만9천여 개를 폭 15m, 길이 25m 공간에 설치한 것으로, 인간 삶의 다양한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 세계 청자전-'청자이 色과 形
세계도자역사에서 청자의 시대를 주도했던 중국과 한국의 청자를 역사상 최초로 한자리에서 비교하는 전시. 일본 도쿄국립박물관, 중국 베이징 고궁박물원을 비롯해 5개국 20여 개소의 소장품이 공개되고 한국 국보는 물론 일본의 중요문화재, 중국의 1급 청자 유물들을 포함한 150여 점의 청자 유물이 전시된다.
같은 진열장 속에 시대, 기형, 유색이 유사한 한국과 중국의 유물을 배치하고 구체적인 비교 포인트를 제시해 일반인들도 직접 중국과 한국의 청자 유물을 비교하며 배울 수 있다.
◇ 세라믹하우스Ⅱ 전
2003년 인기가 높았던 '세라믹하우스'전을 보완한 전시. 생활 공간 속에서 도자의 활용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관람객들이 생활에 직접 응용할 수 있다.
전시장 전체를 하나의 주거공간으로 꾸며, 거실·주방· 침실· 욕실·서재 등 각종 생활공간에서 도자가 얼마나 조화롭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총 20여 명의 작가가 참가해 전시장의 인테리어와 전시 공간 제작을 맡았다.
◇ 도자와 건축
건축재료로서의 도자를 집중 조명한다.
외국에서는 이미 보편적인 건축 재료가 된 도자 건축재는 최근 공기 정화 기능 등 최첨단 기술과 접목해 신기술 도자 건축재로 거듭나고 있다.
'도자와 건축'전은 도자건축재의 특성과 활용성을 부각시켜 도자의 건축적인 이용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소개한다.
'도자는 곧 그릇'이란 편견에서 벗어나 건축적으로 훌륭하게 활용되고 있는 도자를 관람할 수 있다.
세계의 유명 타일과 벽돌, 요업제품, 기타 건축 장식재로 구성되며 세계의 도자건축재 시공사례 등도 선보인다.
◇ 자연과 함께
한국적 미를 잘 소화하여 계승하고 있는 현대 전통도자 작가 15명의 작품 50여 점과 조선시대 백자와 분청사기 유물 20점이 전시된다.
백자, 분청, 문방구, 차도구 등 네 가지로 전통도자를 요약하고 각각의 공간을 설정해 전통 목가구, 전통 염색, 서화 등 타 장르의 공예를 접목해 도자의 미적 성격을 부각시킨다.
조선시대 유물을 함께 전시해 현대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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