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절을 질풍노도의 시기로 분류한다.
이는 가장 민감하고 감성적인 시기이며 이른바 어른이 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지금의 청소년들은 무한히 발달한 정보화 시대 속에서 아무런 규제 장치 없이 질풍노도의 불완전한 시기를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정신적인 미완성 상태에서 옳고 그름의 판단에 앞서 또래 집단에서 발생하는 응집성과 우월성 그리고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모방심리 등으로 인해 많은 폐단이 야기되고 있다.
사회문제가 된 일진회 사건은 그야말로 암암리에 교내 폭력이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당국이나 선생님, 학부모만이 나서기에는 역부족인 사건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학교 폭력의 70% 이상이 교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교내폭력이 단순한 학생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문제인 만큼 학교와 각 관련 기관들이 손을 잡고 연계해 나가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되었지만, 교내에 '스쿨폴리스' 제도를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전직 경찰관들이 교내에서 폭력을 감시하고 규제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발 빠르게 변화하는 청소년을 지도하기 위해서는 '스쿨폴리스'에 참여하는 전직 경찰관들의 재교육이 필요하다.
규제와 금지 및 위반을 적발하는 일보다도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고 이해해 가는 과정이야말로 진정한 '스쿨폴리스' 제도의 바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스쿨폴리스'제도가 올해 5월부터 부산의 초·중·고등학교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현(現) 교내 실정에는 어떠한 조치라도 시급한 상황이다.
완벽한 제도가 있다면 가장 좋은 제안이 되겠지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미흡한 점을 보완해 가도록 주의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한다.
교육부를 비롯하여 교육청과 일선 학교, 경찰청, 청소년 보호단체 등에서, 현재까지 청소년들을 상담한 사례와 내용, 해결 방법 등, 각종 자료를 꼼꼼하게 수집하고, 통계자료를 만들어 '스쿨폴리스'에 참여할 전직 경찰관들을 교육하는 자료로 사용하고, 각 기관에 배포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자료를 토대로 변화하는 청소년들의 예민한 심리상태를 이해하고, 일선에서 지도하는 선생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또한 사전에 교육된 학교 선생님이나, 청소년 상담선생님, 혹은 자원봉사자들을 통해서 폭력을 미연에 예방하기 위한 대처방법이나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도움을 청하는 방법, 그 이후의 정신적, 심리적인 치료, 학교와 친구들에게 다시 적응해 가는 과정 등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게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 계발에 힘써, 예방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각기 다양한 환경에 처해있는 청소년에게 맞춤 상담을 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신재득(청소년 폭력 예방재단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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