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포부와 꿈을 가지고 힘차게 수험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이 다가온다. 그러나 의욕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법. 많은 수험생들은 이미 지쳐 있다. 특히 잘못된 생활 습관과 생산성 낮은 학습 방법을 버리지 못해 좌절감을 느끼는 수험생도 나타나고 있다. 수험생활에서 중요한 건 시작이 아니라 끝이다. 지금쯤 자신의 생활을 돌이켜보고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보는 게 필요하다.
▶하루 생활 습관은
평소 하루 일과를 차분히 돌이켜 보자. 아침 몇시에 일어나고 낮 시간은 어떻게 보내며 잠은 언제 드는지 시간대별 상황을 점검해 보면 자신의 생활 습관을 가늠할 수 있다.
의욕이 높은 시기엔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낮에 조는 야행성 생활에 빠져들기 쉽다. 이런 학생들은 보통 학업 성취도가 낮아지고 성적도 잘 오르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초가 취약한 상태로 머물기 쉽다. 결국 신체적 피로가 누적되면서 정신력도 약화돼 의욕을 잃고 만다.
수험생이라고 수면 시간을 급격히 줄이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5~6시간은 자야 낮 시간에 지장이 없다. 잠을 줄이는 만큼 공부하는 시간은 벌 수 있을지 몰라도 학습의 생산성은 떨어지고 무기력증, 두통 등 전형적인 고3병에 걸리기 쉬워진다. 밤에 푹 쉬고 낮 시간에 집중하는 습관은 수험생활 끝까지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평소보다 잠이 많이 오거나 수업시간, 자율학습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음이 느슨해진 탓도 있겠지만 건강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몸 상태를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수험생 무기력증의 가장 큰 원인은 운동 부족이다. 나른함을 이기고 집중력을 되살리는 데는 적절한 운동만큼 좋은 게 없다.
▶주말 시간 활용은
하루 일과 못지않게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이 주말 활용이다. 평일에 공부가 다소 소홀했다고 토요일과 일요일 꼬박 공부만 하겠다는 자세로는 긴 수험생활을 버티기 힘들다. 적절한 시간대를 골라 반나절 정도는 쉬거나 영화, 음악, 컴퓨터 등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다. 쉴 때 푹 쉬어야 공부의 집중력도 높아진다. 생활에 활력을 잃으면 공부의 생산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학습 계획 실천은
학년 초에 욕심을 내 무리하게 계획을 세웠다가 얼마 가지 않아 포기해 버리는 학생이 많다. 이만큼 수험생활을 지치게 만드는 일은 없다. 반대로 생활의 활기를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천 가능한 계획을 세워 반드시 달성하는 것이다. 성취감은 피로를 잊게 하며 자신감의 원천이 된다. 실천하기 가장 쉬운 학습 계획의 기간은 일주일이다. 월요일부터 꾸준히 계획대로 움직인 뒤 주말에 스스로 평가해 못 다한 부분을 보충한 뒤 만족감 속에 쉬게 되면 다음 주를 한층 즐겁게 시작할 수 있다.
▶예습인가 복습인가
예습과 복습의 중요성은 어떤 일에서든 중요하다.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이 중에서도 복습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복습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수능시험이 도입되기 전까지는 효과 있는 방법이었다. 학력고사 시절에는 전후 맥락의 이해나 응용력, 창의력 등이 부족해도 단편적인 암기를 통해 맞힐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능시험에는 기본 개념과 원리를 바탕으로 해 추리력, 상상력 등을 동원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다. 단편적인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단원'교과 간 통합 문제가 많고 원리를 응용하는 문제가 반드시 출제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비하는 효율적인 방법이 예습 중심의 학습이다.
예습이라고 해서 내일 배울 내용을 미리 다 알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한번 읽어본 뒤 모르는 부분이 어디인지 알고 가는 문제 제기의 과정으로 여겨야 한다. 궁금증을 갖고 수업을 들으면 자연히 집중력이 높아진다.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이해함으로써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미리 생각해 보았기 때문에 기억도 훨씬 오래 간다.
▶학원은 어떻게
고3 수험생이라면 학교 자율학습 때문에 평일에는 학원에 나가기가 상당히 어렵다. 밤 11시 전후에 시작하는 강좌도 있지만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학습 효과가 떨어질 뿐만 아니라 다음날 쉽게 피로를 느끼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봐서 비효율적이다. 부족한 과목이 있다면 차라리 토'일요일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고3생의 경우 가급적 학원보다 학교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재경기자 kjk@imaeil.com
사진-수험생활 두 달이 가까워지면서 의욕을 잃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고심하는 학생들이 많다. 지금쯤 자신의 생활과 학습 습관을 점검해 보고 적절하게 반성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