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戰方*急(전방급)하니 *愼勿言我死(신물언아사)하라."
"지금 싸움이 위급하니 삼가 나의 죽음을 말하지 마라."
정유재란(丁酉再亂)으로 조선에 주둔해 있던 왜군은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병사(病死)로 철군하게 되었는데, 이때 이순신은 명나라의 장수 진린(陳璘)과 합세하여 적의 퇴로를 막기로 하였다.
그런데 철수 부대를 실은 왜선의 바닷길을 열어줄 것을 조건으로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에게서 *賂物(뇌물)을 받은 진린은 이순신에게 왜군의 퇴로를 차단하지 말자고 권하였다. 이순신은 이에 강경하게 반대하여 진린을 설득한 후 함께 왜군을 치기로 하였다.
고니시는 경남 사천(泗川)에 주둔 중인 시마쓰 요시히로(島津義弘)에게 구원을 청하여 전선 500여 척을 얻어 노량 앞바다에 집결시켰다. 그러자 이순신은 *麾下(휘하) 장병에게 진격 명령을 내려 노량 앞바다로 쳐들어가 적선 50여 척을 격파하고 200여 명의 적병을 죽였다.
이때 왜군은 관음포(觀音浦)(지금의 경남 남해) 방면으로 후퇴하였다. 이순신은 적선의 퇴로를 막고 이를 공격하여 격파하는 동시에 적에게 포위된 진린도 구출하였다.
이 전투에서 400여 척의 전선을 격파당한 왜군이 도망치려하자 이순신은 이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추격하였다. 이 추격전에서 이순신은 적이 쏜 *流彈(유탄)에 맞아 전사하였다. 이순신은 죽는 순간까지 자기의 죽음을 알리지 말고 추격을 계속하여 적을 격파하라고 *遺言(유언)했기 때문에, 조선군은 왜군을 격파한 후에야 이순신의 전사 소식을 들었다. 이 추격전에서 왜군은 다시 50여 척의 전선이 격파당하고 겨우 50여 척의 남은 배를 수습하여 도망쳤다. 이를 노량해전이라 한다.
이 전투에서는 이순신 외에도 명나라의 등자룡, 조선 수군의 가리포첨사 이영남, 낙안군수 방덕룡, 흥양현감 고득장 등이 전사하였다. 이를 마지막으로 7년간이나 끌었던 조선과 일본 간의 전쟁은 끝을 맺게 되었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 한자풀이
*急(급) : 급하다 *愼(신) : 삼가다
*賂物(뇌물) : 직권(職權)을 이용하여 특별한 편의를 보아 달라는 뜻으로 주는 부정한 금품
*麾下(휘하) : 주장(主將)의 지휘 아래, 또는 그 아래 딸린 사졸
*流彈(유탄) : (목표물에 맞지 아니하고) 빗나간 탄알
*遺言(유언) : 1. 죽음에 이르러 부탁하여 남기는 말 2. 죽은 뒤에 법률상의 효력을 발생시킬 목적으로 일정한 방식에 따라 하는 단독 의사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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