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물건 훔쳤다·뇌물 받았다" 흑색선전·투서

30일 치러지는 재보궐 선거전이 시작하자마자 음해성 소문이나 흑색선전, 투서가 난무하는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수선거가 치러지는 청도에서는 지난 15일 오전 청도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 등에 한 후보 부인이 물건을 사고 절도행각을 하다 CCTV에 잡혔다는 내용이 실려 청도군선거관리위원회가 삭제를 요청했으나 이미 주민들에게 빠르게 퍼진 상황이다.

해당 후보는 "경쟁후보가 선거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비열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사법당국에 수사를 요청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상대후보 측은 "우리 측과 아무 관련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김항곤 청도경찰서장은 "고발이 있으면 즉각 수사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영천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재보궐선거에서도 선관위와 경찰, 검찰 등에 모 시장 후보가 공무원 재직 시절 인사와 관련해 뇌물을 받았고 건설업자들에게도 금품을 받았다는 투서가 접수됐다.

이 투서는 '영천을 사랑하는 모임'과 현직 면장의 이름을 사칭하고 있다.

또 △모 시장 후보의 당선을 위해 경찰서 직원이 조직적으로 일을 돕는다 △모 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 공무원이 찾아가 당선을 기원하는 '만세삼창'을 했다 △모 시장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쌀을 돌렸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아 선관위가 사실확인 작업을 벌였다.

지난 16일 영천시민운동장 인근에서 열린우리당을 싸잡아 비난하는 선전물이 발견, 영천시선관위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장과 경북도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경산시는 특정 후보의 개인 신상에 대한 인신공격성 유언비어와 자녀의 국적 문제 등에 대한 비방으로 얼룩지고 있다.

이에 앞서 한 정당의 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 지난달 경산시내 상가 등에 특정인을 비방하는 A4용지 크기의 불법 유인물 수백 장이 뿌려졌었다.

군수와 2명의 경북도의원, 1명의 군의원을 뽑는 영덕군 역시 상대 후보 흠집내기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군수 선거에 나선 한 후보는 "열심히 뛰고 있는데 잠적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고, 다른 후보는 재산을 빼돌려 축소신고했다는 소문에 시달리고 있다.

영덕·최윤채기자 청도·정창구기자 경산·김진만기자 영천·이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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