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안지만·오승환 "그대들이 있기에…"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22)과 오승환(23)이 셋업맨(set up man)으로 팀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9승3패로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은 당초 중간계투진의 경험 미숙으로 초반 힘든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안지만과 오승환 등 셋업맨이 선발진 못지 않은 안정된 피칭으로 선동열 감독의 고민을 덜어주고 있는

대구상원고(옛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안지만은 당시 60kg대의 가냘픈 체격에 앳된 외모로 직구보다는 변화구 중심의 투수로 간간이 등판했다.

2003년 14경기에 등판해 21과⅔이닝을 던졌고 지난해에는 12경기에 나와 22이닝을 던진 것이 고작이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몸무게가 늘기 시작해 현재(180cm, 83kg)는 탄탄한 신체 조건을 과시하며 145km대의 직구를 던지는 파워 투수로 변신했다.

또 프로 경험을 쌓으면서 경기 운영 능력도 늘어 현재 4경기에 등판해 7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기아와 시즌 첫 경기에 4대6으로 뒤지던 7회말 1사 주자 1루에 등판해 마해영과 김민철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면서 승리를 챙겼고 16일 SK전에는 6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무실점 호투했다.

올해 단국대를 졸업한 신인 오승환은 지명 당시부터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받던 선수.

최고 150km의 구속에 예리한 제구력과 뛰어난 변화구 구사 능력까지 갖춰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이기도 하다.

또 마운드에서 신인답지 않은 여유를 뽐내는 두둑한 배짱까지 가졌다.

이를 바탕으로 오승환은 지금까지 6경기에 나와 8과⅓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 내주었을 뿐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현재까지 한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17일 SK전에서는 5대3으로 앞선 8회초 무사 2, 3루의 역전 위기 상황에 등판, 팀 승리를 지켜내 야구장을 가득메운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 때문에 노장 박석진과 함께 안지만, 오승환은 지난해 병역 비리에 연루된 정현욱, 윤성환의 오른손 투수 공백을 충분히 메워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 감독은 "선발진의 안정과 타선의 힘과 함께 우려했던 중간계투진이 기대 이상으로 활약을 해 준 것이 초반 상승 무드의 큰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은 19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위 두산과 시즌 첫 3연전을 갖는다.

화끈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초반 이변을 주도하고 있는 두산과의 3연전은 초반 순위 다툼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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