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대어들을 독식했던 '호화군단' 삼성이 '구름 관중'으로 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삼성은 18일까지 홈(대구구장)에서 치러진 7경기에 총 5만3천319명의 관중이 입장, 지난해 같은 경기수의 3만1천571명에 비해 관중수가 무려 69% 증가했다.
올들어 열린 전체 경기 관중수(49경기 기준)가 지난해 30만2천277명에서 37만7천309명으로 25% 늘어난 가운데 삼성은 8개 구단 중 최고의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시즌 후 FA로 풀린 '거포' 심정수와 민완 유격수 박진만(이상 삼성)을 팔아넘긴 후 올 시즌 중.하위권 성적에서 허덕이는 디펜딩챔피언 현대만 유일하게 홈 관중이 2만7천746명에서 1만9천999명으로 28%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삼성의 올해 1일 홈 평균 관중수(7천617명)도 지난해 전체 평균(2천923명)보다 2.6배 늘었다.
이는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이승엽(롯데 마린스)이 아시아홈런신기록(56개)을 세웠던 2003년의 5천405명을 2천명 이상 웃도는 수치.
대구구장(수용규모 1만2천명)은 지난 달 2일 롯데와의 시즌 개막전 때 만원 관중이 들었고 이후 주말마다 1만명에 육박, 올해 관중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대구의 야구 열기가 살아난 건 삼성 구단의 거액 투자가 스타 마케팅과 맞물려 홈팬들의 발길을 야구장으로 이끌고 있기 때문.
'헤라클레스' 심정수가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높였고 박진만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FA 선언 후 잔류를 택한 김한수와 임창용 등 스타 선수들은 투.타에서 막강 전력을 구축, 팀의 페넌트레이스 초반 선두 독주를 주도하고 있다.
또 감독에서 일약 구단 최고 경영자로 발탁된 김응용 사장과 '국보급 투수' 명성을 얻고 수석코치에서 사령탑으로 승격된 선동열 감독에 대한 팬들의 관심도 구름 관중의 또 다른 이유.
이에 따라 인기구단으로 발돋움한 삼성의 폭발적인 관중 증가에 고무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 도입 100주년을 맞는 올해 지난 99년 이후 6년 만의 '300만 관중 시대' 복귀 기대를 부풀릴 수 있게 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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