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투고)전기요금에 대한 몇가지 오해

최근 정부에서는 공기업에 대한 재무제표 점검을 통해 각종 공공요금의 인상요인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런 발표가 나자마자 언론에서는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공공요금 인상의 주범인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 때마침 터진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관련 파장에 따른 부작용도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기사를 대할 때마다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마음은 편하지 않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공공요금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전기요금을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전기요금은 지난 20년간 약 4.7%의 상승에 그쳤다. 그동안 소비자물가가 무려 153%나 상승한 것에 비한다면, 오히려 생활물가 안정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이다. 요즘 일반가정의 통신요금이 월 10만원 이상인 것에 비한다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며,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 비해서도 상당히 저렴한 것이 국내 전기요금이다.

최근 몇년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투명한 경영을 통해 순이익을 증가시킨 것이, 마치 전기요금 인상을 통한 독점 공기업의 땅짚고 헤엄치기씩이라고 평가절하한다면, 전국에 깔린 전력설비 점검에 여념이 없는 한전 직원들의 어깨는 한없이 처지지 않을까 싶다.

잘못된 점이 있다면 비판은 당연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공기업 종사자들이 더욱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었으면 한다.

김상노 (한전 포항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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