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팔만대장경 정대불사' 봉행

해인사 행사에 3천 명 몰려

부처님의 자비를 받아 현세의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조국통일과 인류화합을 기원하는 '팔만대장경 정대불사'가 18일 경남 합천군 법보종찰 해인사(주지·현응 스님)에서 봉행됐다.

이 불사는 연중 해인사의 최대 불사로 스님·불자·관광객 등 3천여 명이 참여해, 부처님을 모셔오는 시련을 시작으로 영가천도법회, 괘불봉안, 대장경정대법회, 회향 순으로 진행됐다.

정대불사(頂戴佛事)는 조선 태조 7년(1398) 장경판(국보 제32호)을 강화도 선원사에서 해인사로 이운(移運)할 때 많은 신도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옮긴 데서 유래됐다.

45년 전 영암 스님이 시작해 매년 음력 3월 10일을 기해 봉행, 당시는 이운 기념법회이기도 했지만 장경판전(국보 제52호)에 보존된 경판의 건조 목적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불자들이 경판을 머리에 이고 보경당 앞 광장의 법성도를 따라 불경을 독송하며 한바뀌 돌아 다시 장경각에 모셨다는 것. 경판을 햇볕에 쪼여 습기를 막고 곰팡이 등 벌레를 퇴치하며 뒤틀림을 막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경판을 옮기고 법성도를 도는 과정에서 법보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의 훼손과 유실이 염려돼 경판을 인경한 경책으로 대신했다.

따라서 요즘에는 모형 경판을 머리에 이고 정대불사를 행한다.

해인사 측은 이 불사에 따른 문헌기록 검증 등 전 과정에 대한 연구가 끝나면 무형문화재 등록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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