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대구방송총국의 PD가 출연료를 허위로 지급한 것처럼 속여 3천만여 원을 유용한 사실이 최근 대구총국의 자체 조사와 특별감사 결과 밝혀졌다.
라디오 프로를 담당해온 해당 PD는 지난 2년간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인물을 출연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출연료를 제3자 통장으로 입금시킨 뒤 이 돈을 다시 자신의 통장으로 이체한 것으로 조사결과 드러났다.
물의를 빚은 PD는 현재 업무 정지 상태이며 감사 결과에 따라, 출연료 신청을 결제해 준 간부들도 관리·감독의 소홀을 물어 징계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송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대구총국 관계자는 "라디오 출연료의 경우 소액인데다 일일이 체크하기가 쉽지 않아 담당자의 보고를 그대로 믿고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편 KBS 정연주 사장은 20일 오후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대구방송총국에서 발생한 한 PD의 공금 유용 사건에 대해 "용서할 수 없는 비리"라며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아직 내부 특별감사가 끝나지 않은 상태이지만 최종 보고를 받는대로 가장 엄한 징계를 하겠다"면서 "이번에 발생한 문제는 5천500명의 KBS 사원 중 썩은 사과의 하나이며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온 몸을 던지고 있는 다른 KBS 직원들에게 해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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