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길에 도전하면서 작은 꿈도 얻고 사랑도 얻었습니다."
정경호(52·(주)정마스터 대표 )씨와 류차순(49)씨 부부는 영남이공대 토목과 '05학번', 부부 동창이다. 중졸학력이었던 정씨 부부는 지난 2월 고교를 졸업하고 이번 학기부터 대학생이 됐다.
정씨 부부가 대학생이 되기까지는 파란도 있었다. 자식뻘 되는 학생들과 같이 고교 수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부부는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칠까도 생각해봤지만 학교교실에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고 싶었다.
"하고 싶은 공부인데 숨어서 하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하자고 결정했죠." 이같이 결심한 부부는 한남정보고에 들어가 3년간의 고교과정을 마치고 꿈에 그리던 대학생이 됐다.정씨 가족은 대학생 집안이다. 아들은 경찰행정학과를 다니다가 입대했고 딸은 경영학과에 다니고 있다.
"저보다 남편이 더 나아요. 그동안 바쁘고 힘들어도 가정을 중심으로 살아왔어요. 하루 스물네 시간 붙어 있어도 많이 생각해주고 배려해줘요. 건설안전산업기사 시험에도 합격했어요. 책을 보다 모르는 게 있으면 남편한테 물어보곤 해요."부인 류씨의 남편 자랑이다.
남편 정씨도 질세라 "내가 제자리를 지키면서도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아내 덕분이죠.어려울 때나 힘들 때 변함없이 든든하게 지켜준 아내가 있어 가정의 행복은 물론 공부도 할 수 있었어요"라며 부인 칭찬을 했다. 부부는 뒤늦게 공부하면서 색다른 삶을 산다는 것, 쉽게 끌리는 삶보다는 마음이 여유롭고 평온해지는 삶이 더 아름답고 값진 삶이라는 것을 깨치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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