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이버 세상의 독버섯 뿌리 뽑아라

경찰의 사이버 폭력 일제 단속 결과는 사이버 세상의 불법적 행위가 보다 다양화 지능화되고 있음을 드러내 보였다. 지난달 22일부터 실시한 사이버 폭력 일제 단속에서 경찰은 불법 음란물, 음란성 스팸메일을 유포하거나 특정인을 비방하는 등의 글을 올린 사이버 폭력사범 631명을 검거, 이 중 30명을 구속했다.

이번 단속에서 특히 주목 받고 지탄의 대상이 된 것은 의사 전용 음란카페다. 의학전문 잡지사 대표가 'Dr.Casano'란 이름으로 개설한 음란 카페는 작년 5월부터 의사 1천980명을 회원으로 가입시켰다. 의사면허번호 조회를 통해 의사임을 확인하고 입회한 회원들은 이 은밀한 사이버 세상에서 음란물을 보고 즐겼고 스스로 음란물을 올리기도 했다. 의사들은 지성인이자 이른바 사회지도층이다. 이들의 일탈 행위로 인해 대다수 건실한 의사들의 명예가 손상되어선 안 된다. 그러나 철없는 아이들이나 범죄 성향을 가진 부도덕한 사람들이 사이버세상을 더럽히는 주범으로 알고 있던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과 허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인터넷상의 불법 행위가 많이 배운 사람.못 배운 사람, 아이.어른 구별 없이 무차별적으로 성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것이다.

인터넷 불법 이용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장난삼아 또는 돈벌이 목적으로 변태적 스와핑을 주선하고, 화상 음란채팅 사이트를 개설, 학생.가정주부까지 사이버 윤락판에 끌어넣는가 하면 심지어 살인 사이트.자살 사이트까지 버젓이 나와 있는 현실이다. 또한 '대통령 저격' 패러디까지 나올 정도로 명예훼손, 스토킹, 협박 등 갖가지 사이버폭력이 무방비 상태에서 도를 넘어선지 오래다.

인터넷은 '풍부한 정보의 바다' '편리한 통신수단' 본래의 목적이 지켜질 때 문명의 이기로 존재할 수 있다. 당국은 강력한 단속과 함께 제도적.기술적 장치 마련에 지속적 노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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