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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월당역 리프트 고장…장애인 '불편'

장애인의 날인 20일 밤 10시쯤 대구지하철 1호선 반월당역 대구적십자병원 방향 리프트가 갑자기 고장나는 바람에 한 장애인이 30분 동안 기다리는 등 곤욕을 치렀다.

변창식(56·남산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장·지체장애2급)씨는 이날 반월당에 도착해 리프트를 이용, 출구로 나오려 했지만 리프트 발판이 펴지지 않아 20분을 기다렸다. 전화를 받고 달려온 역 당직자들이 임시 작동시켜 도착지점까지 올라왔지만 또다시 안전바가 작동되지 않아 10분을 갇혀 있어야 했다.

변씨는 "반월당역 근처에 횡단보도까지 없어진 상황에서 장애인들에게 이중의 고통을 안겨준 것"이라고 화를 냈다.그를 돕기 위해 동행한 사회복지사 김성곤(27)씨는 "반월당역 횡단보도는 1개라도 설치돼야 한다"며 "장애인들이 밤낮 없이 목숨을 걸고 휠체어를 탄 채 무단횡단을 하고 있고 얼마 전에는 무단횡단하던 장애인이 부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당직 근무자들은 "리프트가 일시 오작동을 일으킨 것 같다"며 "정확한 사고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22일 담당기술자를 불러 조사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사진:20일 밤 지하철 반월당역 리프트에 갇혀 있던 변창식씨가 역 근무자와 함께 안전바 등을 살펴보고 있다. 이상철기자 find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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