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에이즈 여대생' 무차별 성관계 '복수'

케냐의 한 대학 게시판에 에이즈를 옮긴 남자친구에게 복수를 하려고 124명의 남학생들과 무차별적으로 성관계를 가졌다는 여학생의 편지가 나붙어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고 영국 BBC가 21일 보도했다. 에이즈 복수극을 벌였다는 편지가 공개된 곳은 케냐 서부의 명문 모이(Moi)대학.

법대생이라고 밝힌 한 여학생은 2장의 편지에서 선배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뒤 자신이 에이즈 바이러스(HIV)에 감염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여학생은 이어 복수를 하려고 무차별적으로 남학생들과 성관계를 가졌으며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NP라는 서명이 붙은 편지에는 "지금까지 124명과 관계를 가졌다. 124명 중에서 콘돔을 사용한 남학생은 6명뿐이었다"고 적혀 있었다. 충격적인 편지 내용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대학 당국은 학교 안에 에이즈검진시설을 설치하고 전문상담원을 배치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한 남학생은 "학교 측에서는 적절한 대책을 취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며 "부모들의 전화도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이대학의 데이비드 솜 부총장은 "에이즈 복수극을 벌였다는 편지가 장난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남자친구로부터 버림받은 여학생이 범인일 수 있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편지를 쓴 학생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편지가 사실일 경우에 대비해 에이즈 검진시설을 설치하고 24시간 학생들의 상담에 응하고 있다면서 "에이즈 복수극이 학생들의 장난으로 끝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케냐 경찰은 이 여학생이 고의로 HIV를 퍼뜨렸다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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