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구타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프로배구 LG화재의 신영철(41) 감독이 구타 사실을 인정하고 공개 사과했다.
신영철 감독은 22일 한국배구연맹(KOVO) 인터넷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지난 14일 한국전력과의 경기 후 선수들과 미팅을 갖던 중 정신교육 차원에서 기합을 주고 순간 평정심을 잃어 저지른 불미스런 행동에 대해 팬들에게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신 감독은 이어 "제 문제로 한국 배구계 전체가 호도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제 막 출범한 프로배구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도록 아껴주고 응원해달라"고 당부하고 거취는 전적으로 구단의 뜻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하지만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팀에는 결혼해 아이 있는 선수도 많은데 때렸다면 선수들이 운동 안한다고 했을 것이다. 훈계 차원에서 얼차려를 10초 가량 시키긴 했지만 구타는 전혀 없었다"며 인터넷에 오른 구타 목격담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부인했던 신 감독이 하루 만에 말을 바꿨음에도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오는 28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들어가기 때문에 지휘봉을 계속 맡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는 반면 선수 폭행은 물론이고 폭행 은폐 시도와 거짓 기자회견 등으로 구단의 명예를 실추시킨 책임을 면할 수 없기 때문.
특히 선수들을 중심으로 '신 감독과 함께 운동하기 어렵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하고 경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구타 감독' 꼬리표를 달고 다녀 구단으로선 부담스럽고 구시대적 구타 관행을 답습한 감독에 대한 팬들의 거센 비난도 외면하기 힘들다.
한편 앞서 배구를 좋아하는 천안시민이라고 밝힌 김모씨가 지난 1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아마 초청팀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패한 LG화재의 신영철 감독이 선수대기실에서 선수들에게 기합을 주고 발로 목 부위를 차는 등 폭행을 가하는 장면을 봤다고 KOVO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서 구타 파문이 불거졌고 상당수 소속 선수들의 진술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
KOVO도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리그 이미지 실추' 등을 적용,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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