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덕군수 후보들 공약 대결

판세가 접전으로 치달으면서 세 후보 간의 공약 경쟁도 갈수록 뜨겁다. 지역개발 공약을 잇따라 제시하는 것은 물론, 경쟁후보 공약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킴으로써 물고 물리는 양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김수광 후보는 한나라당 김병목 후보가 읍·면별 브랜드 농산물을 개발하겠다고 한 것을 겨냥, "정부가 신활력지역 육성 차원에서 대게와 복숭아 등을 대표적 브랜드로 이미 지정했다"면서 "그런데도 중구난방식으로 또 다른 브랜드를 양산시키겠다는 것은 결국 지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꼴이 된다"고 주장했다. 경비행장 건설에 대해서도 "인근 지역인 울진에서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실패한 사업인데 이를 추진한다는 게 과연 현실성이 있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무소속 오장홍 후보의 공약과 관련해서는 "지역 내 민원들을 백화점식으로 나열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꼬집은 뒤 "특히, 세계 토템문화 페스티벌의 경우 지역 내 이벤트로만 그치는 전시성 행사로 전락, 혈세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병목 후보는 김수광 후보가 한전을 유치하겠다고 한 데 대해 "정부에서는 한전 이전문제를 방사성폐기물처분장 유치문제와 연계시키는 것을 검토 중인 만큼 결국 방폐장을 유치하겠다는 저의가 깔려있는데 군민들의 여론도 수렴하지 않고 이 같은 발상을 할 수 있는가"라고 공격했다.

오장홍 후보의 포항 신공업단지 용수공급 추진에 대해서는 "현재를 기준으로 포항단지 용수의 3분의 1만 공급한다고 해도 연간 230만t이나 된다"며 "이 같은 양을 해마다 공급할 경우 영덕의 지하수가 고갈되고 농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게다가 지하수를 모두 퍼내 주는 상황에서 강구항과 오십천을 연계, 독일의 라인강 주변처럼 조성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했다.

오장홍 후보는 김수광 후보가 동서 6축 고속도로 사업 중 지역 내 구간을 우선 착공하겠다고 한 점 과 관련, "중앙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책사업에 대해 일개 군수가 어떻게 우선 착공하겠다는 식의 약속을 할 수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김병목 후보의 1촌(村) 1사(社) 자매결연사업에 대해서는 "60년대에 정부에서 추진했으나 실패했던 것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주장하고 "요트장 건설에 대해서도 "포항과 울진에 국제적인 규모로 조성돼 있는데 뒤늦게 만든다는 게 사업 효과가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최윤채·서봉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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