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기술이나 유휴 노동력과 물건을 상호 교환하는 현대판 품앗이 제도가 '늘품'이란 이름의 지역 화폐로 새롭게 태어났다.
전문기술 자격증 소유자는 자신의 기술을 주고 남의 시간을 살 수도 있다. 교환 단위는 '돈' 대신 회원들이 적립한 '늘품'이다.
노동력을 '품'이란 이름의 가상화폐로 적립하고, 이를 실제 물건 구매와 연결하는 제도가 대구·경북에서 처음 시도된다. 대구 달서구 본동종합사회복지관(www.bondongcwc.or.kr)은 지난 19일부터 자발적 나눔 네트워크 프로그램을 마련,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홍보활동에 나섰다.
복지관은 '돈' 대신 대구의 지역화폐 개념인 '품'을 만들어 주고 받는 통장을 개설한다. 기술·시간·노동력이 있는 시민은 누구나 참여해 품을 적립하고 교환해 마치 '돈'처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복지관 관계자는 "예를 들어 진공청소기가 필요한 회원이 필요없는 진공청소기를 가진 늘품 회원에게서 시중가보다 싸게 '품'을 주고 산 뒤 자신의 전문 노동력이나 잉여물을 팔면 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많은 회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복지관은 오는 6월 늘품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회원 소식지를 발간, '돈 없는 사회'를 만들 계획이다. 또 관련 인력도 신규 채용하고 복지관 내에 물품나눔마트를 만들어 '아름다운 가게'처럼 품을 통해 교환 가능토록 할 예정이다.
5년 전 품앗이 '한밭레츠'를 만든 대전광역시의 경우 650명 정도의 회원이 네트워크를 형성, 현재 월 수천 건의 교환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회원 간의 생활협동조합을 만들어 병·의원 이용시 '돈' 대신 '드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품앗이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한편, 지역화폐운동인 '늘품'을 알리고 대구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심포지엄이 22일 오후 1시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문의 053)633-1052.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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