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30 재·보선, 영천 뜨거운 주말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여야 지도부 총출동

4·30 재·보궐 선거의 투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영천 국회의원 선거에 여·야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특히 이번 주말과 휴일은 선거 판세를 가름할지도 모를 중요한 고비다. 이 때문에 열린우리당은 '지역개발론'을 내세워 '박풍'을 차단하고 우세한 판도를 굳히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막판 반전의 기회라며 당초 계획된 박근혜 대표의 김해 지원유세까지 취소하고 영천에서 1박을 하는 등 '박풍'을 최대한 확산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는 23일 읍·면의 장터, 신녕 치산계곡, 경로당 등을 돌며 "낙후된 영천발전을 위해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도록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열린우리당은 특히 지난 22일 문희상 당의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영천에서 '상임중앙위원회의'를 열고 지지유세를 한 것이 효과가 컸다고 보고, 이날도 금호장터와 신녕장터 등지에서 김한길 국회의원, 탤런트 최명길 부부가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박풍'에 맞불을 놓으며 막판 굳히기에 들어갔다. 정병원 열린우리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박근혜 대표가 연일 영천을 방문해도 판도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해 '박풍'은 없다"고 주장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한나라당은 22일 박근혜 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영천에서 '지역발전 대책회의'를 연 데 이어 23일에도 박 대표가 금호읍과 신녕면 장터에서 지원유세를 벌였다. 박 대표는 "영천 발전을 위해서는 대구·경북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 시장 등이 하나가 돼야 한다"며 "영천발전을 위해 예산을 챙기도록 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특히 당초 예정됐던 경남 김해갑 지원유세 일정조차 취소하고, 영천 현지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23일 정희수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섰다. 숙식에 관한한 까다롭기로 소문난 박 대표가 민박까지 하면서 지원유세를 벌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신과 당의 사활이 걸린 영천 재선거 승리를 위해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박 대표 측은 "박 대표의 이번 영천 방문으로 한나라당 후보의 열세를 만회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다음주 박 대표가 한번 더 영천 지원유세를 하면 판세를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23일 영천 지원 유세에 이어 이날 오후 곧바로 영덕으로 가서 강구면 장날 거리유세, 영해로터리 거리유세, 영해시장 순방 등 강행군을 계속했다.

박 대표는 일요일인 24일에는 충남 아산과 성남 중원 지원유세를 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번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지난 총선때 탄핵 역풍을 이겨낸 박 대표의 현장 인기에 기댈 수밖에 없다"면서 "박 대표도 이를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강행군도 감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곤기자 leesk@imaeil.com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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