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소방공무원으로 사칭한 소화기 강제 판매상이 또 출현, 시민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 같은 수법으로 소화기를 강제로 판매한 사건은 매년 계속되고 있어 소방당국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지난 20일 밤 8시쯤 대구 수성구 신매동 일대에서 '현대소방'이라고 적힌 회색 점퍼를 입은 30대 남자가 음식점,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업소를 돌아다니며 '소화기 점검을 나왔다'고 주인을 속인 뒤 3kg 짜리 소화기를 판매했다. 그는 시중에서 2만~3만원에 살 수 있는 소화기 1대를 한 업소에 8만5천원으로 팔았다. 이날 소방파출소 직원이 확인한 결과 이 남자는 8개 업소를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소방공무원을 가장해 소화기를 판매하는 행위는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대구시내 상가를 돌며 'ㅇㅇ소방공사'를 사칭한 소화기 판매상이 붙잡혔으며 그해 초에도 소방서 직원임을 사칭, 소화기 충전을 강요하며 4대를 훔쳐간 모 소방안전공사 직원을 경찰이 붙잡기도 했다. 99년 경북 안동에서는 소방공무원과 흡사한 복장을 착용한 판매상들이 '한국소방공사', '대한소방공사' 등의 복장을 착용하고 새 소화기 구입을 강요하고 업소에 비치된 소화기를 임의로 수거한 뒤 충전비용을 청구하는 등 서민들을 울렸다.
대구시 소방본부는 시민들에게 '소방공무원 사칭 소화기 강매행위 특별 주의' 홍보에 나서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소규모 업소를 상대로 소방 관계자로 오인하도록 명칭을 쓰거나 제복을 착용한 사람이 소화기 구입 및 수리를 강요할 경우 112, 119 또는 가까운 소방서에 신고를 해달라"며 "소방관서에서는 소화기를 판매하거나 약제를 교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상현기자 ss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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