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자단체들이 다음달 초에 미국 소 농장과 도축장 등을 직접 방문해 미국산 쇠고기의 안정성과 안전조치들을 확인하게 된다.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은 22일 브리핑에서 "지난 19∼21일 열린 한미 제2차 광우병(BSE) 전문가협의회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위해서는 소비자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우리측이 요구한 끝에 소비자단체의 방문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소비자단체들이 그동안 국내 소비자들이 미국 현지를 방문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을 해왔다"며 "소비자단체의 이런 제안을 이번 협의회에서 제시해 미국 측이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양측의 이번 합의로 소비자단체연합회나 소비자시민의 모임(소시모), 주부클럽중앙회 등 소비자단체들이 5월 초에 미국의 농장과 도축장, 사료공장 등을 방문해 안전조치를 직접 확인하게 됐다.
박 국장은 또 "양국은 현지조사를 겸해서 제3차 전문가협의회를 6월 초 미국에서 갖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제3차 전문가협의회가 원만하게 끝나면 수출대상 소의 월령(月齡) 등 수입재개조건 협상을 끝낸 뒤에 수입위생조건 개정, 한국으로 쇠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미국의 도축장 지정 등의 과정을 거쳐 수입이 재개된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미국내의 광우병 예찰프로그램 강화, 특정위험물질(SRM) 제거조치 등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수준으로 적용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며 "하지지 사료의 교차오염 가능성 등 우리 측이 제기한 다른 사항들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현지조사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측은 현재 미국 현지에서 돼지와 닭 등에게 사용되고 있는 동물성 사료가 소에게 공급될 가능성이 있는지의 여부와 광우병 예찰프로그램 추가 강화, 특정위험물질 제거 방법, 개체식별 시스템의 조속한 도입 등을 미국 측에 요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3년 12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이후 미국산 쇠고기의수입을 금지했다. 미국산 쇠고기는 지난 2003년 당시 19만9천443t(통관기준)이 수입돼 전체 쇠고기 수입량(29만3천653t)의 68%를 차지했었다.
미국의 쇠고기 3대 수출국인 일본과 멕시코, 한국 중 멕시코는 이미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재개한 상태이고 일본은 이르면 7월부터 수입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2차 전문가회의에 미국 측은 램버트 농무부 부차관보와 동식물검역소, 식품의약청 관계자 등이 참석했고 우리측은 박현출 농림부 축산국장과 수의학 분야 교수 등이 참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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