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永川 유권자,與野 공약 半의 半만 믿자

영천이 놀랐다고 한다. 겨우 지역 국회의원 선거 하나에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란은 놀람보다도 영천이 지극히 걱정스럽다. 잠잠하던 농촌이 중앙의 정치 논리에 휘둘려 이웃들이 쪼개지게 될까봐, 쏟아지는 장밋빛 선거 공약이 선거 후 길바닥의 홍보물처럼 될까봐, 그게 걱정스러운 것이다.

우선 여'야는 '제정신'으로 돌아가기 바란다. 영천에서 죽기살기 하는 것은 실로 오랜만에 한나라당 텃밭 한쪽을 열린우리당이 불하받을 가능성이 엿보여서다. 그래서 문희상'박근혜 두 지도부와 수십 명의 국회의원이 우박 쏟아지듯 하고 옷장수들 '땡처리'하듯 공약들을 대량 살포하고 있다. 두 당은 이 뒷감당 어찌하려는가?

무책임한 공약 경쟁은 과열과 불법을 낳는다. 그 불법 때문에 선거를 다시 하면서 그것도 다수 여당이 과열을 부추기는 것은 결코 개혁 정신이 아니다. 한나라당 또한 아무런 실적 없이 무조건 살려달라는 식으로 악만 쓰고 있으면 참으로 대책이 없는 정당이다. 이런 식이면, 만일 대구에도 재보선 사태가 생긴다면 '전쟁'날까 겁난다.

영천의 유권자들에게 당부한다. 여야의 지금 공약을 반(半)의 반(半)만 믿기 바란다. 기업도시 시범 지역 조성, 군사 시설 리모델링, 재래시장의 관광명소화? 이걸 다 믿나. 야당의 군수산업 특구 지정, 전원형 미래 도시 건설? 꿈 같은 얘기다. 헛일되면 지역민 마음에 상처만 더 커질 것이다.

차분하게, 말잔치에 현혹되지 말고 누가 지역 일꾼에 '더'어울릴지 냉정히 판단하기 바란다. 정동윤 후보는 과거 2선(選)동안 무엇을 공약했고 또 얼마나 실천했는지, 정희수 후보는 출향 인사로서 고향 애정이 과연 얼마나 있으며 지역 일을 맡길만한 정치 신인인지를 살피라는 것이다. 벌써 관권 시비까지 붙은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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