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재 뜯어보기-호러 코믹 챕터북 Monster Manor

책을 읽는 일은 유익한 정보를 얻고 삶이 풍요로워지는 일이기 이전에 삶 속의 즐거움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 즐기는 취미가 아니라 일상 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숨을 쉬고 밥을 먹듯 항상 하는 일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독서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책을 읽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길지 않은 시간이라도 매일 규칙적으로 꾸준히 책을 읽도록 하면 어느 샌가 아이들은 책을 읽는 습관이 붙게 된다. 그 밖에도 책을 늘 가까이 둔다든가, 부모가 늘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준다든가 하는 좋은 방법들이 많이 있겠지만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우선은 재미있는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야기가 재미있다면 아이가 먼저 스스로 책을 더 읽고 싶어할 것이다.

그런데 영어로 된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할 수 있을까? 이것은 어른들의 기우이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의 관심이나 사고를 반영한 픽션들은 그 언어가 무엇이든지 아이들의 흥미를 충분히 끌 수가 있다.

아이들이 읽으면서 웃음을 그치지 않을 재미있는 챕터북으로 Monster Manor (몬스터네 대저택)를 소개한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들 중에 한 가지인 괴물(몬스터)이 주인공인 이야기로서, 리딩 레벨 3.0 이상 정도의 수준으로 미국에서 수입된 교재의 레벨 C정도를 학습할 수 있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챕터북이다. 현재 8권까지 나와 있고 각 권은 96 페이지 정도의 분량으로 아이들이 어렵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양이다. 특히, 다른 챕터북에서는 자주 보기 힘든 올 칼라 일러스트레이션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대저택에 살고 있는 몬스터들이 각 권마다 주인공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고 있는데 그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이 끝까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주목할 부분은 바로 몬스터 언어. 몬스터들은 사람들과 똑같이 발음을 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우리가 다 알고 있는 쉬운 단어들을 조금씩 이상하게 발음하기도 한다. 이야기 곳곳에 나오는 이러한 몬스터 언어들이 원래 어떤 단어인지 알아 맞혀 보는 것도 책 읽기의 즐거움을 배가시키는 재미있는 놀이가 될 것이다.

이강수(외국어전문서점 English Hous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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