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 새 은행권 발행 계획을 발표했다. 위조방지장치를 보강한 세계 표준 규격의 새로운 화폐를 만들어 내년 상반기부터 유통시키겠다는 안이다. 한국은행은 화폐 크기가 작아지고 화려한 컬러를 도입하되 화폐 인물은 교체하지 않을 방침이며, 리디노미네이션이나 10만 원권 같은 고액권 발행 계획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국은행이 이처럼 급박하게 화폐 도안 교체 방침을 내놓은 것은 급증하는 위조지폐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중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 3천153장으로, 작년 같은 기간 744장에 비해 4배 이상 늘어난 것.
하지만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국민의 불만이 높다. 독도 사태, 역사 교과서 왜곡 등과 맞물려 상당수의 국민이 아직까지도 화폐 인물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올라온 시민들의 의견을 보면 이순신'광개토대왕'신사임당'장영실'김구 등이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또 일부 국민은 이 참에 리디노미네이션이나 고액권 발행까지 겸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외국에 비해 화폐 단위가 워낙 커 사용하기에 불편할 뿐만 아니라 외환 거래에 있어서도 환율 수치가 높아 후진국으로 인식될 수 있는 등 국가 이미지를 떨어뜨린다는 주장이다. 매일신문은 지난해부터 논의돼 온 화폐 개혁에 대해 경제면을 통해 지속적으로 보도해왔다.
◆문제제기
1. 리디노미네이션의 의미를 찾아보고 왜 일부에서는 리디노미네이션을 반대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보자.
2. 세계 각국의 화폐에는 우리나라와 같이 그 나라의 위인들의 얼굴을 새겨놓은 경우가 많다. 세계 각국의 화폐에 새겨진 위인들에 대해 알아보자.
3. 화폐는 교환경제사회에서 상품의 교환'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고안해 낸 수단이다. 화폐 발달의 역사를 알아보고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지폐와 동전 등과 신용카드, 전자화폐 등과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찾아보자.
◆참고자료
▲한국적 화폐, 은병
과거에는 지금의 화폐의 형태와는 전혀 다른 특이한 화폐들이 많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중국의 농기구와 칼 모양을 본떠 만든 포전(布錢)과 도전(刀錢), 말발굽처럼 생긴 마제은(馬蹄銀), 일본의 타원형을 가진 정은(丁銀), 우리나라 은병(銀甁)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은병은 세계 화폐 역사상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고려시대 한반도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병 모양 은화(銀貨)로 주둥이가 넓어 '활구(闊口)'라고 부르기도 했던 은병은 1101년(숙종 6) 발행되기 시작해 300여 년 동안 사용됐다. 하지만 당시에도 위조화폐로 인한 폐해가 심각해 결국 디자인을 한차례 교체하기도 했으며, 정부에서 은의 비율을 낮추고 동을 섞어 주조하면서 하치가 하락해 경제 혼란을 가져오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는 소은병이 1개 남아 있을 뿐이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