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발만 되면…" 구미·포항 땅값 '들썩'

구미와 포항의 개발이 가속화하면서 토지거래가 활발하고 인근 농촌지역의 땅값이 투기거래 성향마저 보이고 있다.

◆구미=구미시 경우 혁신클러스터사업을 비롯, 지식기반도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으로 토지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아파트와 신규공단 택지분양 경쟁률이 최고 수백 대 1을 기록하고 있다. 구미시의 올 3월까지 부동산 거래는 5천253필지에 860만3천72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천526필지, 610만990㎡에 비해 거래면적이 41%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 농촌지역인 관리지역은 424필지 84만5천517㎡, 농림지역은 440필지 135만6천996㎡가 거래된 반면 올해는 각각 648필지 105만9천133㎡와 810필지 313만1천415㎡로 증가했다. 토지매매는 구미시 거주자는 14% 줄어들었지만 외지인은 16%가 늘었다.

신규 아파트와 택지에 대한 투자열기도 뜨거워 최근 한국수자원공사가 구미4공단 택지 39필지를 분양한 결과, 평균 9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특정 부분의 땅은 최고 918대 1을 기록했다. 이날 분양 신청자가 3천800여 명에 이르러 한때 접수업무가 마비사태를 빚었다.부동산 거래 활황으로 공단 인근인 산동·장천·해평면, 개발 가능성이 큰 고아·선산읍 등 농촌으로까지 부동산 거래 바람이 불고 있다.

◆포항=영일만 신항 배후공단을 비롯, 현대중공업 블록공장과 동해 중부선 포항역사 등 신개발 배후지역에 부동산 매매 열기가 뜨겁다. 일부 지역 경우 투기성 거래 경향까지 보이고 흥해읍 일대에 집중되던 것이 인근 신광면, 청하면까지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농지취득자격증명 발급이 급증, 흥해읍 경우 2003년도 73건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는 217건으로 3배 증가했고 이달 22일 현재 204건에 이르렀다. 신광면도 2003년 236건에서 지난해 327건, 이달 현재 291건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영일만 신항과 현대중공업 블록공장과 가까운 청하면 용두리 등 해안가의 농지매입도 증가, 논·밭 가격이 1년 전에 비해 2~3배까지 올랐다.

전 신광면 사무소 서상일 산업담당은 "상답(1급지)이라 알려진 신광면 사정들 논·밭의 경우 1년 전에는 3만5천~4만 원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8만~1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며 "농지 매입자들은 포항뿐만 아니라 울산, 경주, 대구, 서울 사람들도 적잖다"고 지적했다.

구미·박종국기자 jkpark@imaeil.com 포항·임성남기자 snlim@imaeil.com 김성우기자 swki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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