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황 즉위식 참석 평신도 대표 민동수씨

"즉위식에 참석하게 된 것은 뜻밖이었습니다

평생 소중히 간직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 24일 거행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즉위식에 12명의 가톨릭 교회 평신도 대표로 한복 차림을 하고 자리를 함께한 한국인 민동수(閔東秀·37)씨는 "예상치 못한 큰 은총을 받았다"며 감격해했다.

민동수씨는 이날 부인 박은희씨, 일곱살 난 아들 재희군과 함께 평신도 대표단의 일원으로 즉위식에 초청됐으며 추기경단과 주교, 사제, 부제, 수도자 대표들에 이어 새로운 교황 베네딕토 16세 앞에서 '순명'을 서약했다

민씨는 "어제(23일) 오전 바티칸 측에서 조용히 지정된 장소로 나와달라, 와보면 안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가서보니 우리를 포함한 열두 가족이 평신도 대표로서 즉위식에 참석하게 됐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즉위식 당일을 대비한 예행연습을 했다면서 열두 가족들에게는 전통복장을 입고 오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평신도 대표로 열두 가족이 선정된 것은 예수의 제자들을 상징하는 것.

민씨는 교황청에 잘 아는 사람이 없다면서 이번 초청은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한국 관광객과 성지순례자들을 안내하는 여행사 직원으로 일하며 자주 바티칸을 드나든 덕분인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민씨는 지난 96년부터 로마에 거주하고 있으며 현재 로마 한인성당에 나가고 있다.

그의 영세명은 프란치스코. 부인 박은희씨는 프란치스코 성인과 같은 시대를 산 성녀의 이름을 따 글라라를 영세명으로 선택했다고 한다.

민씨는 가족들에게 즉위식은 영광스런 경험이었지만 워낙 오랫동안 진행돼 아들 재희(세바스티아노)군이 다소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제네바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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