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비슬산 참꽃 축제에 갔다
원근에서 온 사람들로 산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정상에 도착 준비한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어디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서 보니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
등산객 실화로 보이는 산불은 엄청난 기세로 타오르고 있었다.
불길이 거세질 때 능선에서 많은 사람들이 달려와 솔가지를 꺾어 불을 껐다.
멀리서 보았지만 대략 50여 명은 되어 보였다.
그 분들이 휴대용 부탄가스가 3차례나 폭발하는 가운데서도 용감하게 진화하는 바람에 다행히 산불은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
소방대원도 있었겠지만, 몸을 사리지 않고 진화에 동참한 시민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고생한 모두에게 술 한잔 사고 싶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
손순복(대구시 상인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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