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 10명 가운데 1명은 국가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시 열풍'이 아직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26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작년 4월 전국 363개 전문대 및 4년제 대학 졸업자 53만여 명을 대상으로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4년제 대학 졸업자 중 사법시험과 행정고시 등 국가고시를 준비 중인 사람은 10.7%로 조사됐다.
특히 정규·비정규직 일자리를 얻었거나 자영업을 시작한 사람을 제외하고 전체 미취업자 대비 고시준비자 비율을 보면 무려 21.2%에 이르렀다.
실업자 등 미취업자 5명 중 1명 꼴로 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사립대보다는 국·공립대 졸업자 사이에서 '고시 바람'이 거셌다.
국·공립대 총 졸업자 대비 고시준비자 비율은 15.5%로 사립대(5.1%)를 크게 웃돌았다.
지역별 고시 준비자 비율을 보면 호남(제주 포함)이 16.0%로 가장 높았고 강원 12.5%, 영남 12.5%, 충청 9.9%, 서울 8.5%, 경기·인천 7.0% 등의 순이었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고학력 청년 실업률이 고공 비행을 하자 상당수 졸업자가 일반기업 취업을 포기하고 국가 공무원직 등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기 위해 고시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전체 졸업자 중 대학원에 진학했거나 군에 입대한 사람도 12.2%로 높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전체 4년제 대학의 취업률(취업자수/(졸업자수-입대자수-진학자수)×100)은 66.8%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전문대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일자리를 구한 사람 29만3천105명 가운데 연간매출액 80억 원 이상이고 종업원수가 300명 이상인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은 21.6%인 6만3천326명에 불과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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