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프로골프협회(PGA)가 104년에 걸친 오랜 전통을 깨고 최초로 여성을 수장으로 임명했다. AP통신은 26일(한국시간) 유럽여자프로골프협회의 전신인 영국여자프로골프협회창립 멤버이기도 한 베벌리 루이스(57)가 영국PGA의 대표로 임명돼 4개의 메이저대회를 포함한 모든 공식 행사를 관장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 경기위원이기도 한 루이스는 골프계에서 '금녀의 벽'을깬데 대해 "마치 영국 여왕 자리를 제안받은 것 만큼이나 놀랍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1978년 프로에 입문한 루이스는 BBC방송 해설가로 활약하면서 브렌트우드공원골프레인지 소속 프로로도 활동해 왔다.
루이스는 BBC방송과 인터뷰에서 "영국의 여자 골프는 40대 연령층에서 오히려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나 꿈나무가 없다"면서 주니어 육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루이스는 "가장 큰 문제는 학교들이 운동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골프가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유익하고, 매너를 배울 수 있는 훌륭한 스포츠라는 것을 주지시키고 관련 교과과정을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이스는 영국 국기 문양의 바지를 입고 대회에 나오는가 하면 화려한 헤어스타일을 자랑하는 영국의 이안 폴터 등 '튀는' 패션 감각을 지닌 선수들의 등장은 "골프의 또 다른 이미지를 창조하는 것"이라면서 적극 장려했다. 루이스는 폴터와 폴 케이시, 루크 도널드 등 영국의 신예 3인방에 대해 "영국의쇼윈도나 다름없다"고 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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