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2천만 년 전 한반도에 살던 공룡도 우박을 맞았다.'
경북대자연사박물관(관장 박희천)과 화석회(회장 양승영)는 25일 달성군 유가면 내2리 달성2차 산업단지 조성부지에서 중생대 백악기의 우박흔(雨雹痕·Hail Print)이 있는 화석과 동·식물 화석을 다량 발견했다. 학계 관계자들은 우박흔은 국내 최초이고 선형동물(cochlichnus)이 기어 간 자국이 있는 '흔적화석'은 국내 두 번째로 발견돼 고대 지질 및 생물, 기후연구에 학술적 가치가 높다는 분석이다.
우박흔은 중생대 백악기 지층인 흑색세일(black shale)에 0.5㎝부터 1㎝ 크기로 규칙적으로 배열돼 있고 흔적화석은 3㎝ 안팎의 선형동물이 기어 간 자국 5, 6개가 선명하다. 또 15㎝ 크기의 마디가 있는 유절류(有節類) 식물이 겹쳐져 선명하게 새겨진 화석과 쥐 크기만 한 작은 포유류가 걸어간 자국이 있는 화석도 발견됐다. 이 밖에도 담수어류 뼛조각 화석과 파충류 표피화석도 상당수 발견됐다.
중생대 한반도는 현재보다 위도가 훨씬 밑에 있었다는 지질학자들의 학설을 감안하면 중생대에 우박이 내렸다는 사실은 희귀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대 자연사박물관 이인호 박사는 "달성군, 칠곡군 등 경북지역에서 고대의 다양한 화석군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큰 동물의 '골격화석'도 발견될 가능성이 크다"며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보존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중생대(中生代)
중생대는 고(古)생대와 신(新)생대 사이의 시대로 약 2억2천500만 년 전부터 6천500만 년 전까지의 1억6천만 년 간에 해당된다. 이 시기는 오래된 순서부터 다시 트라이아스기·쥐라기·백악기의 3기로 나뉜다. 중생대 무척추 동물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암모나이트이고 척추동물로는 파충류, 특히 공룡류가 번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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