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병이 대구 와룡산에서 발견돼 산림 당국이 긴급방역에 나섰다.특히 5월부터 재선충병을 옮기는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부화가 시작돼 대구 도심 산림(4만9천ha)전체로 확산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25일 대구시와 달성군에 따르면 달성군 다사읍 서재리와 달서구 신당동 와룡산 30㏊에서 200여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나무 재선충이 발견된 와룡산은 구미·칠곡·경주·청도 등 지금까지 소나무재선충이 발견된 곳과는 수십㎞씩 떨어져 있어 자연 확산보다는 인근 아파트 공사장의 '나무 팔레트' 등 건축자재에 매개충이 묻어 옮겨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는 예비비 5천여만 원을 확보, 재선충에 간염된 소나무를 벌목해 소각·훈증 처리하고,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를 제거키 위해 다음달 20일부터 5차례에 걸쳐 와룡산 일대에 항공방제를 실시키로 했다.
그러나 대구 전체에 재선충을 감시하는 인력이 고작 6명 뿐인데다 올해 예산도 수천만 원에 불과해 재선충 발병을 예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경북도는 26일 대구 재선충 발견과 관련, 확산을 막기 위해 칠곡군과 성주군, 고령군 일대 소나무숲에 대한 정밀 예찰을 벌이기로 했다. 경북도 조사 결과 3월말 현재 포항 869그루, 경주 611그루, 구미 2천440그루, 칠곡 570그루 등 총 4천490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으로 말라죽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용우기자 yw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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