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전의혹' 핵심인물 전대월씨 자수 의사표시

잠적 20여일만인 26일 검찰 출두할 듯‥수사 활기 예상

'유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는 수배 중인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가 26일 중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25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전대월씨가 검·경의 수사망이 좁혀오는 것을 직감하고 수사팀에 내일 중 검찰청사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자수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검찰은 러시아 유전인수를 목표로 설립된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를 맡는 등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전씨가 약속대로 26일 출두하면 그간 감사원 감사 등을 통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전씨가 출두하면 작년 5월 권광진 쿡에너지 대표로부터 사할린 유전사업을 제안받은 뒤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 석유전문가 허문석(인도네시아 체류 중)씨, 철도공사 왕영용 본부장 등을 만난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씨가 작년 8월 17일 철도공사 왕영용 본부장 등과 함께 KCO를 설립하고 유전인수 사업을 일사천리로 추진하게 된 배경과 같은 해 9월 16일 자신의 KCO 지분을 철도공사에 넘기게 된 경위 등도 캐물을 예정이다.

검찰은 전씨에 대한 고강도 조사를 통해 정치권 등에서 제기돼 온 이광재 의원의 사업 관여 의혹과 허문석씨에게 500만 달러를 제공하기로 '이면계약'을 체결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은 전씨가 유전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관계 등에 금품로비를 벌였는지도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씨에 대한 본격 조사에 앞서 일단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를 조사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씨는 올 2월 24일 우리은행에서 발행한 25억2천만 원의 당좌수표를 최종 부도내고 경기 분당경찰서에 고소당한 뒤 이달 초 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잠적, 검·경의 수사망을 피해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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