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러 유전의혹 전대월씨 검찰 출두

사할린 유전개발 투자사업을 주도한 전대월(43) 하이앤드 대표가 잠적 20여일만인 26일 오후 검찰에 자진출두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2시 49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두, '러시아에서 이광재의원과 통화한 적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없다"고 짧게 답한 뒤 "검찰 조사 중에 사실대로 얘기하겠다.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말쑥한 정장 차림에 자신의 변호인인 석윤수 변호사와 함께 승용차편으로 검찰청사에 모습을 나타낸 전씨는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차분히 답변한 뒤 수사관 등과 함께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유전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특수3부는 전씨가 자수해옴에 따라 일단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마친 뒤 석유전문가인 허문석(71·인도네시아 체류)씨와 철도공사 왕영용(49) 사업개발본부장 등과 함께 유전사업을 졸속 추진한 배경과 정치권의 개입 여부 등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검찰은 전씨가 작년 8월 17일 코리아크루드오일(KCO)의 설립등기 당시 자본금 1 0억원을 가장납입(자본금을 넣은 뒤 즉시 인출)하는 과정에 왕영용 본부장과 공모를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전씨가 우리은행에서 발행한 25억2천만원의 당좌수표를 최종 부도낸 혐의로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해 신병을 확보해놓은 상태에서 강도높은 조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씨는 이달 초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돌연 행적을감춘채 검·경의 수사망을 피해 20여일간 도피생활을 해오다 25일 검찰에 자수의사를 밝혀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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