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대구의 대표 기업인 화성산업은 협력업체로 등록된 하도급업체 350여개 중 300여개가 대구를 중심으로 한 대구'경북 업체이다.또 하도급 발주시 대부분을 지역업체에 우선 발주하고 있어 지난해 하도급 발주금액 1천617억 원 중 지역 업체 발주금액이 1천355억 원으로 84%를 차지하고 있다. 하도급 대금도 어음결제를 없앴다. 전자결제를 통해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지역 전문건설업체의 자금난 해소와 고용 안정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
◇(주)삼정
부산의 중견 주택건설업체로 지난 3월 말 전문건설협회 대구시회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외지 대기업들이 지역 하도급업체를 따돌리는 것과는 달리, 삼정은 외지업체임에도 대구 건설현장의 하도급 대부분을 대구 업체에 맡기고 있다.
반월당 삼정 그린코아 건설현장의 경우 대구 업체에 하도급 물량 100%를 줬다. 금액만 175억 원이다. 또 침산동 삼정 그린코아도 대구 업체 하도급 비율이 92%(93억 원)에 달한다.삼정은 "대구 사업 연속성, 품질 완성도, 입주 후 지속관리 등을 위한 것"이라며 "향후 사업에도 대구 업체에 하도급을 맡기겠다"고 했다.
◇포스코
포스코는 지난해 말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을 전액 현금결제키로 결정한 데 이어 올 3월 중소기업 거래량 및 외상판매 규모를 늘리는 지원방안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이미 2001년 1월부터 어음 발행을 모두 없앴다. 5천만 원 이하 납품대금은 전액 현금 지급하고, 5천만 원 초과금액도 50%는 현금, 나머지는 구매카드를 통해 40일 이내 결제해 왔다.
포스코는 "중소기업 거래 규모도 지난해 6조400억 원에서 올해는 7조2천700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며 "중소기업과 함께 원가절감이나 생산성 향상을 공동으로 추진, 그 성과를 나누는 '베네핏 세어링(Benefit Sharing)' 활동을 확대하는 등 상생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 입찰 후엔 단가 거의 안 올려
미국, 유럽국가의 주요 대기업들은 공개입찰에서 납품단가가 결정되면 계약이 끝날 때까지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단가를 올리지 않는다.
대구 1차 자동차부품업체 관계자는 "미국, 유럽 대기업들은 가격보다는 높은 품질을 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는 완성차 대기업들의 단가 인하 압박으로 범용성 제품들을 단순 재생산하는 관행이 일반화돼 하청업체들에게 기술개발 여력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일본 대기업에서는 '표준계약서' 공개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단가계약 때 임률(시간당 평균 임금) 고정 등 각종 불공정거래 조항을 삽입하는 국내 대기업들은 표준계약서 공개를 꺼리고 있지만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강조하는 일본은 처음부터 계약서 공개를 원칙으로 해 대기업들의 일방적 납품단가 선정 관행을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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