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항 스틸러스, '골대의 저주'

공격 축구를 표방한 포항 스틸러스가 계속되는 '

골대의 저주'에 한숨지었다.

포항은 27일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골대를 맞히는 불운 속에 무승부를 기록

했다.

지난 23일 성남 일화와의 경기에서 3번이나 골대를 맞힌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골망을 한번도 흔들지 못하며 고개를 떨어뜨려야 한 것.

이와 함께 7경기 연속 무승부를 이어가며 승리에 대한 갈증도 계속됐다.

이날 미드필더부터 압박해 들어가면서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치던 포항은 전반

11분 골대를 맞히면서 땅을 쳤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돌파하던 다실바의 슛이 골키퍼 이운재의 손에 걸려 흘러

나오자 오른쪽에서 달려든 황지수가 때린 대각선 슈팅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온 것.

지난 경기의 악몽을 떠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당시 포항은 후반 초반 따바레스가 오버헤드킥으로 문전으로 우겨 넣은 볼을 이

동국이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헤딩 슛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아웃됐다.

포항은 후반 막바지에 이동국이 골키퍼에 맞고 나온 공을 오른발로 강하게 찼으

나 골대 모서리를 맞고 나왔고 이를 다시 백영철이 또 때렸으나 크로스바에 맞고 퉁

겨나오는 진귀한 장면을 연출했다.

일부러 만들고 싶어도 쉽지 않은 장면.

포항이 지난 경기에 이어 4연속으로 골대를 맞히자 이번에는 수원도 골대 맞히

는 불운에 전염됐다.

수원은 후반 11분 김두현의 강한 중거리 슛이 골키퍼 김병지의 손에 맞은 뒤 다

시 골대를 맞고 나오며 하늘을 원망해야 했다.

포항이 골대를 맞힌 것에 대해 파리아스 감독은 단지 운이 좋지 않아서만은 아

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가 끝난 뒤 "미드필더와 공격수의 밸런스가 매끄럽지 않아 골대를 맞

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경정력이 있는 포워드인 이따마르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도 큰 구멍이었다. 그

는 "주전 선수가 자주 바뀌다 보니 호흡에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아스 감독은 "골을 계속 못넣고 있지만 앞으로도 강한 압박을 기본으로 한

공격 축구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제대로 된 슈팅을 한번도 하지 못했던 이동국은 "골대를 맞히는 불운이

계속 되고 있으나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팀 플레이 위주로 침착하게 앞으로 경기

를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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