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소나무 재선충 "천연 기념물을 지켜라"

소나무 에이즈인 재선충의 급속한 확산으로 경북도 내에 있는 10그루의 천연기념물 지정 소나무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5월부터 7월까지는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가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기여서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청도군은 천연기념물 180호 운문사 처진 소나무와 295호 매전면 처진 소나무가 위치한 신원리와 매전면 동산리 일대를 '소나무 반입 금지구역'으로 정하고 감시원을 배치,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두 곳에서 각각 12km, 6km 떨어진 매전면 장연리 일대에서 지난달 초 29ha 2천여 그루의 소나무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

김태술(46) 청도군 문화재담당은 "문화재 사업예산 1천500여만 원을 우선 용도변경, 전문기관의 살선충제 주사와 같은 지상방제와 보호막 설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292호 농암면 반송, 425호 존도리 소나무, 426호 대하리 소나무 등 3그루의 천연기념물 소나무가 있는 문경시는 천연기념물 인근지역 산림에까지 1곳당 1천500만~2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대대적인 방제에 나설 계획이다.

영양군은 석보면 답곡리 '만지송(萬枝松·천연기념물 399호)'보호를 위해 서울 전문업체를 초청, 재선충 대책을 세우고 있다. 영양군 김태영 문화관광과장은 "긴급예산 2천500여만 원을 들여 전문가를 상시 배치하고 정기적으로 약제를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예천군도 감천면 '석송령'(천연기념물 제294호)과 예천읍 사부리 소나무(" 제111호) 등 2그루의 반경 10km, 5km, 2km에 1·2·3차 재선충 확산저지선을 구축했다. 군은 곧 1천만 원을 들여 기념물 소나무 2그루와 주변 소나무에 수간주사를 놓을 예정이다.

상주시도 화서면 반송(盤松·천연기념물 293호)에 최근 수간주사를 놓은 데 이어 5월부터 매월 2, 3차례에 걸쳐 정기적으로 방제약제를 뿌리기로 했다. 구미시는 천연기념물 제357호인'선산 독동의 반송'이 인근 지역에까지 재선충이 다가옴에 따라 예비비 1천450만 원을 들여 전문기관에 의뢰, 보호토록 하고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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