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상의 차기회장 누구?

노희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 때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차기 상의 회장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노희찬 대구상의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2001년 대구상의 회장을 맡은 뒤 지금껏 연임했으므로 이제 소임을 충분히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이 자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노 회장은 "제조업체(삼일방직'삼일염직)를 운영하는 CEO입장에서 경제단체 수장 자리를 함께 지탱해나가는 것이 여러가지로 힘들었다"며 "이제 새로운 분이 지역을 위해 봉사할 때"라고 했다.

노 회장은 차기 회장과 관련, 경선보다는 지역 경제인들이 만장일치 추대로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현 부회장단(10명) 가운데 차기 회장이 나오는 것이 순리에 맞을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현 부회장단은 이화언 대구은행장(다음달 2일부터 임무수행)을 비롯해 △박영희 삼성교역 대표 △함정웅 염색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이충곤 에스엘 대표 △배청 삼아건설 대표 △이인중 화성산업 대표 △오순택 동일산업 대표 △박찬희 협립제작소 대표 △김동구 금복주 대표 △구정모 대구백화점 대표 등이다.

경제계에 따르면 기업 규모, 연령 등이 차기 상의 회장 선임에 고려될 것으로 보이며, 만장일치 합의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업계 내부의 경쟁관계가 상대적으로 덜한 업체 CEO가 바람직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가 많다.

부회장단 가운데 기업 규모로 따질 때 이충곤 에스엘 대표, 이인중 화성산업 대표 등이 다른 부회장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업체 규모가 크다. 연령대와 관련해서 가장 젊은층은 구정모(1953년생) 대구백화점 대표와 김동구(1951년생) 금복주 대표, 박찬희(1950년생) 협립제작소 대표 등이다. 또 업계 내부 경쟁관계를 따지면 사실상 독점상태인 금복주 김동구 대표가 '가장 공격을 덜 받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부회장단 외 상공의원들이 상의 회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나타낼 가능성도 있는데다 '누군가 밀어주면 할 마음이 있다'는 상공의원들도 적지 않아 막판에 경선으로 갈 가능성도 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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