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댐 30년-(4)'안동호 물고기박사' 남병락씨

"서식하는 물고기의 다양성은 호수상태의 건강성을 가늠하는 잣대입니다."

안동호 어선어업후계자 1호인 남병락(39)씨는 물고기잡이가 직업인 만큼 안동호 어자원 보호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1992년부터 안동호를 누빈 그는 어디에 어떤 물고기가 있는지, 개체 수는 얼마나 되는지를 훤히 꿰뚫어 보는 '안동댐 물고기박사'.

"90년대 중반까지는 붕어, 잉어, 메기, 동자개 등 토종들이 넘쳐나 한달 최고 1천만 원을 벌기도 했다"는 그는 생태계를 감안하지 않은 무분별한 외래어종 방류와 서식환경 황폐화가 어종 감소로 이어져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외부에 알려진 만큼 수질 오염은 없는 편"이라며 "지속적인 치어방류사업 덕분에 이만큼이라도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 안동호 담수 후 10여년간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쏘가리가 최근 5년간의 방류로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을 예로 들며 호수에서 사라진 여러 어종들을 치어방류로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수초 부양재배시설 등을 설치해 근본적으로 자연번식이 되게 하고 물고기 서식지 환경과 개체 수 등을 과학적,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데이터베이스화 작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경제성 어종이 줄었지만 안동호 물고기 생태계가 호수형에 맞게 재편되고 적응하는 물고기가 점차 늘어나는 현상은 고무적입니다. 어민뿐 아니라 당국도 더 많은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으면 합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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