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00자 읽기-나는 전범이 아니다

문창재 지음/ 일진사 펴냄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전쟁 때문에 한국인 148명이 전범으로 처벌받았고, 그 가운데 23명이 사형당한 사실을 아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나는 전범이 아니다'는 태평양전쟁 재일 한국인 전범 출신자 모임인 동진회 회원들이 50년이 넘도록 일본 정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보상투쟁을 고발한 책이다.

일본은 전쟁 중 수십만 명의 연합국 포로를 감시하기 위해 조선과 대만 청년들을 감시원으로 징발, 동남아시아 각지의 전장에 마련한 포로수용소에 보냈다. 태국 콰이강 철도공사에 연합국 포로가 강제노동에 동원돼 '침목 하나마다 포로 한 명이 죽었다'는 말이 생길 만큼 혹독한 강제 노동에 시달렸다. 전쟁이 끝나자 그들을 감독해야 했던 한국과 대만인 감시원들 다수가 전후 전범으로 몰려야 했다. 저자는 10년 이상 취재해 일본과 한국 모두에게서 버려진 그들의 삶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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