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은 결국 열린우리와 한나라 두 정당의 당 대(對) 당 싸움판으로 변질돼 버렸다. 후보는 간 곳없고 정당과 정당 대표들의 아귀다툼만 남은 것이다. 영천이 그 대표적인 곳이다. 각 중앙당이 6곳의 국회의원 재선거에 죽기살기 집착하다 보니 지역민에게 가장 중요한 단체장 선거는 아예 뒷전으로 밀려나 버렸다. 결국 투표일은 내일로 닥쳐왔고 유권자들은 '허풍쟁이들' 때문에 곤경에 빠졌다.
투표에 앞서 본란은 유권자들에게 '차가운 판단력'을 호소하고자 한다. 첫째 유권자들은 문희상'박근혜 두 대표의 주장처럼 영천과, 아산과, 김해가 작금의 정치구조를 바꾸는 '키포인트'니 어쩌니 하는 거창한 중앙정치 논리에 현혹되지 말기 바란다. 재선거에 불과한 지역 하나를 놓고 '지역 구도 타파'니 '2007년 대권 탈환의 전초전'이니 하는 거짓말에 속지 말라는 것이다. 차라리 그보다는 여야 의정 활동에 대한 중간 평가라는 표현이 적합할 터이다. 본질적으로, 영천이든 아산이든 당선 무효에 따른 '땜질 선거'에 불과함을 직시(直視)하자는 말이다.
둘째, 아파트 분양 때의 '떴다방'처럼 왕창 몰려 왔다 썰물처럼 빠져나간 사람들의 신나는 '거짓 공약'을 믿지 말라는 것이다. 여당은 5년간 10조 원을 영천에 투자하겠다고 했다. 야당은 군사특구 지정을 공약했다. 군대는 영천에만 있는가? 10조 중에 하다 못해 1조(兆)라도 떨어질 것을 믿는가? 빌'공(空)자 공약들을 폭탄 세일하듯 하는 것은 "그래도 속는 사람은 속는다"는 선거 프로들의 경험 때문이다.
투표율이 급락할까 걱정이다. '재재(再再)선거'를 하게 될까도 두렵다. 투표를 독려하기조차 부끄럽지만 어쩌겠는가. 장점이 보이지 않거든 후보 개개인의 단점, 부정적인 것부터 지워 나가는 방법으로 비교 선택하기 바란다. 거듭 냉정한 권리 행사를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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