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보선 '경우의 수'와 정국

여야의 총력전 양상으로 진행된 4·30 재·보궐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실제 선거 결과와 정국의 함수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 대 3

일단 무승부로 봐야 한다.

물론 열린우리당은 과반의석 복귀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하지만, 한나라당은 여당의 과반 저지라는 당초 목표를 이룬 셈이어서 한나라당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현재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북 영천에서의 우세를 끝까지 유지해 의석을 확보하게 된다면 지역구도를 극복했다는 정치적 의미 때문에 내용상 승리를 주장할 수 있다.

◇4 대 2

열린우리당이 4곳에서 승리하게 되면 지역장벽 극복이라는 의미에 더해 원내 과반의석 복귀라는 목표까지 달성, 더이상 바랄 게 없을 정도로 기분좋은 상황이 된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져 기왕에 불거졌던 당 내분과 갈등이 더욱 심각한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각 당의 판세로 볼 때 열린우리당의 4석 확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여야의 일치된 분석이다.

◇2 대 4

열린우리당이 2석에 그치고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 무소속 등 야권이 4석을 확보하는 경우다.

열린우리당은 선거 패배의 책임론으로 진통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과반의석 복귀 저지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을 자평할 수 있고, 선거전을 진두 지휘한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위상 강화로 당내 갈등이 완화되는 소득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 등이 야권 몫의 4석 가운데 1, 2석을 얻을 경우, 이번 재보선의 최대 수혜자가 되는 동시에 전체 정국구도에 미묘한 파장을 던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1 대 5

가능성은 낮지만, 열린우리당이 1곳을 제외한 나머지 5곳을 야당과 무소속 후보에 내주는 참패를 당하는 경우 여당은 심각한 내홍을 겪게 되고, 특히 1년 후에 치러질 지방선거에 드리워질 어두운 그림자를 걷어내기 위해 비상한 대책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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