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영호남 사투리 한마당'은 여야 의원 6명이 서로의 지역구를 바꿔(?) 구사하는 사투리에 웃음이 이어졌다. 언어의 공감대를 통해 상대방을 이해하자는 취지로 열린 행사인 만큼 출전한 의원들의 관심사도 지역감정 해소에 쏠렸다.
전라도 여수가 고향인 열린우리당 주승용 의원이 경상도 사투리로 "슨거(선거) 때만 되믄 영호남이 서로 잡아 무글라꼬 으르렁대는데예, 원래 우리 갱상도와 전라도는 칭구 아임미꺼"라고 하자, 경남 통영 고성이 고향인 김명주 의원은 "일본 저 무작시러븐 것들이 부잡헌 짓거리를 못하거로 나라의 힘을 길러야 쓴디 전라도다 경상도가 여다여다 따로 놀지 말고 똘똘 뭉쳐야 되지 안컷쏘"라며 맞장구를 쳤다.
스스로를 전라도 토박이라고 표현한 열린우리당 양형일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도 그렇고 상임위 회의장도 마 삼팔선 그어놓고 상대당 구역에 넘어오지 않는 김미더. 와 이래야 됩니꺼. 그라지 말고 이제는 썩거 안즈입시더"라며 여야 구분 없는 국회 좌석 배치를 제안했다.
의원들은 사투리로 재미있는 일화들도 소개했다. 주승용 의원은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과 이름이 비슷하다며 "사람들이 주 의원하고 지하고 이름이 비스무리~해가꼬 그 방에 연락할 분들이 제 방으로 전화해 '성영이가? 요새 머 하머 지내노' 카믄서 당황케 안하능교"라고 말해 청중들이 폭소를 터뜨렸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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