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구'경북에서 전문털이범의 금은방 절도사건이 잇따라 경찰이 CCTV 설치, 경비업체 가입 등 자율방범체계를 권유하고 있으나 업주들이 이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다.
금은방이 밀집한 대구 중구의 경우 240곳 가운데 방범용 비디오 카메라나 디지털 CCTV를 갖추지 않은 곳이 55곳이고 20곳은 사설경비업체에 가입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치된 CCTV 중에도 감지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성능이 떨어지는 구형도 상당수였다.
중부서 생활안전과 특별방범 담당은 "열 감지기에 래커를 뿌려 기능을 차단하고 천장, 뒷문 등 사각지대로 침투하는 등 절도범들의 수법이 빠르게 지능화하고 있다"고 했다.
수성경찰서도 지난 중순 수성구 지역 75곳 금은방을 점검한 결과 CCTV를 설치한 곳은 23곳에 불과했다. 일부 업소의 아날로그식 감시카메라는 물체 식별이 어렵거나 녹화시간도 불과 24~72시간으로 한 달가량의 하드디스크 저장능력(80~120GB)을 갖춘 CCTV에 비해 성능이 떨어졌다.
동부경찰서 관내 68곳의 금은방 중에 감시카메라나 CCTV를 갖추지 않은 곳이 33곳이고 이 중 경비업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업소가 11곳이었다.한 판매업소 관계자는 "CCTV 가격이 150만 원대로 내렸지만 여전히 금은방보다 편의점 업주들이 CCTV를 더 많이 찾는다"고 했다. 한 금은방 업주는 "방범활동을 업주 개인 책임으로만 떠넘기려는 경찰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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