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 재.보선'은 한마디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귀결됐다.
국회의원 선거 6곡 가운데 5곳에서 승리한 것을 비롯해 7곳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5곳, 8곳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5곳에서 각각 후보를 당선시킴으로써 '재.보선 불패신화'를 이어가는 저력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국회의원 재선거 압승을 통해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과반 복귀를 저지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여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을 제어할 수 있는 상당 정도의 정치적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또한 작년 총선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됐던 4곳에서 승리함으로써 그동안의 무력감에서 벗어나 앞으로 있을 올 10월 재.보선과 내년 5월말 지방선거에서의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된 것도 적지않은 무형의 성과로 여겨진다.
한나라당이 여당으로부터 빼앗은 4곳은 각각 나름대로의 의미가 부여된다.
우선 눈길을 끄는 지역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김해갑.
김해갑 승리를 통해 한나라당은 PK(부산경남)지역이 '텃밭'임을 거듭 확인하고 김해갑 사수에 총력을 퍼부은 여당의 정치적 자존심을 꺾었다.
뿐만아니라 부산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도 승리함으로써 여당의 PK공략 기세를 꺾는 정치적 부수입도 얻게 됐다.
충남 아산에서의 이진구 후보 당선도 값진 승리가 아닐 수 없다.
지난 대선 때 노 대통령의 행정수도 건설 공약에 반대 입장을 밝힌 이후 한나라당은 충청권 민심이반을 겪으며 대선에 이은 총선 참패라는 쓰라린 경험을 하며 일종의 '충청표심 공포증'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승리를 통해 '행정수도 포비아'를 상당 정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게 당안팎의 평가다.
성남 중원과 포천.연천 수도권 2곳에서의 승리도 매번 선거에서 여야의 승부를 결정짓는 격전지인 수도권에서의 자심감을 부여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힘겹게 수성(守城)에 성공한 경북 영천도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특히 영천 선거승리는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공(功)이라는 점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한다.
영천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은 정희수 후보를 둘러싼 공천 잡음과 경쟁자인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의 지명도와 인물론에 밀려 선거초반 자체 조사에서조차 최대 16.9% 포인트까지 뒤졌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이번 선거운동기간에 4번이나 영천을 방문한 것은 물론 "이번에 이겨야 2007년 대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 "영천을 제2의 지역구로 챙기겠다"고 '올 인'하며 사실상 대선 전초전으로 선거를 치렀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1일 "이번 선거는 박 대표의 대권경쟁력을 확인한 선거"라면서 "충남 아산에서 이진구 후보가 '행정수도 바람'을 잠재우며 초반부터 리드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박 대표의 3번에 걸친 유세의 힘"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결과에 힘입어 박 대표는 당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박근혜 한계론' 등을 내세워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요구하며 박 대표를 흔들어왔던 당내 비주류들도 더 이상 박 대표를 공격할 명분을 찾기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결과는 당내 대권경쟁에서도 박 대표에게 큰 힘을 보태 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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