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보건대 MVP팀 "우리 이웃봉사는 풀코스"

재활·치아·뷰티·상담·보건·간호 총망라

"'사랑의 혜민서'에 오시면 몸도 마음도 편해져요. 힘든 이웃들에게 인기 '짱'입니다.

"

지난달 29일 오후2시 대구시 북구 산격종합복지관. 대구보건대학 'MVP(Multi Volunteer Peers)봉사단(단장 조광호)'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노인과 몸이 불편한 장애인 등 40여명이 줄을 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봉사단 학생들은 도착하자마자 팀별로 자리를 잡고 장비를 설치했다.

봉사장 입구에 자리잡은 뷰티코디네이션과 학생들은 능숙하지는 않지만 정성스런 손길로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머리를 손질했고 또 한쪽에서는 움직임이 불편한 노인들에게 키높이에 맞는 지팡이를 만들어 주었다.

혈액 등 임상검사를 해주는 코너에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온 몸이 아프다며 약을 달라며 떼를 썼고 초음파장비가 있는 버스에서는 서로 검사를 받으려고 실랑이도 벌어졌다.

"노인들을 위해 장비를 무리하게 사용하다 고장이 났을 때, 바로 다음 순번을 기다리는 노인들이 봉사단원에게 화를 내기도 하지만 정성스럽게 진료를 해주면 고맙다며 또 오라고 해요."

봉사단 행정팀의 박선경(26)씨는 "노인과 장애인들의 마음속까지도 이제 훤히 읽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며 느긋하게 학생들을 지도했다.

MVP 봉사단은 2002년부터 3년동안 200회 이상 복지관, 소년원, 외국인근로자 등을 찾아다니며 의료봉사 활동을 했다.

그동안 교수, 학생 6천500명이 참가해 1만2천여명에게 3만1천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학교는 서비스를 위해 언어치료기, 유연성검사기, 보청기 등 100여점이 넘는 장비와 X-ray를 장착한 방사선 버스, 시력검사·초음파검사장비 등을 보유한 '혜민서 버스', 미용시설과 방역장비를 장착한 차량 등 4대의 차량으로 모두 10만Km에 이르는 지역을 찾아 다녔다.

'사랑의 혜민서'봉사단은 봉사활동의 효율과 학과별 특징을 살려 6개팀으로 구성됐다.

△물리치료과, 작업치료, 언어치료과 교수와 학생이 주축이 된 재활팀, △치위생, 치기공과 중심의 덴탈팀, △뷰티코디네이션과의 코스메틱팀, △사회복지, 유아교육과의 상담교육팀, △호텔조리, 보건환경, 소방안전과 등 7개 과가 주축이 된 클린팀, △간호, 임상병리, 방사선, 안경광학, 건강다이어트과 등 8개 과로 구성된 혜민팀 등으로 거의 이 대학 전학과의 교수, 학생이 찾아가는 봉사활동에 참여한 셈.

봉사단은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뿐 아니라 농촌지역 하계의료봉사활동, 수재민 돕기 봉사활동, 사랑의 헌혈 축제 등도 개최하고 있다.

조광호 단장은 "사랑의 혜민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봉사활동의 소중함을 깨닫고 전공과 연결지을 수 있어 실무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며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는 봉사모델로 활성화 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이춘수기자 zapper@imaeil.com

사진·김태형기자 thkim21@imaeil.c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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