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장서 보는 해결책은...

고1 내신 과열 현상을 바라보는 현장 교사의 마음은 착잡하다. 새 대입 개선안이 내신 성적의 비중을 높이고 공교육 정상화를 강조하기 때문에 현장 교사들은 기대하는 바가 크다. 그러나 지금 학교에서는 학생이나 교사 모두가 너무나 힘들고 피곤하다. 어느 누구도 믿지 않으려는 불신의 시대에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채점하여 성적을 산출해 내는 과정이 너무도 어렵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교사들은 힘들어 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혹시 손해를 보지 않을까 끊임없이 긴장하기 때문에 피곤하다. 현장 교사들은 이 모든 과정을 교육 정상화를 위한 진통으로 생각하며 모처럼 학교 안으로 들어 온 교육적 관심과 열기를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공교육이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아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교사가 학생과 학부모를 진정시키고 학교를 믿고 따르게 하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대비책을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한다. 밑도 끝도 없이 막연히 열심히 하라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대학과 교육 당국은 현장의 고충을 이해하고 새 대입개선안의 구체적인 세부 시행안을 조속하게 발표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온갖 억측과 추측이 남발하여 교사와 학생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는 내신 관리에 대해 지나치게 민감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내신 성적을 잘 받을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없다. 기본과 상식에 충실해야 한다. 수업 준비를 잘 하여 수업 시간에 집중해서 듣고 충실하게 복습하는 것이 최선의 내신 대비인 것이다. 학원에 가서 예상 문제를 알아낸다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출처 불명의 소문과 정보가 난무할수록 학교를 믿어야 한다. 내신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을 평가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갑수(경상여고 연구부장, 대구진학지도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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