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위기의 가정

'계절의 여왕'답게 5월은 화사한 봄꽃들과 신록이 어울려 아름답기 그지없다. 일년 열두달 중에서도 가장 환한 이 5월은 또한 어린이날(5일), 어버이날(8일), 성년의 날(16일)을 담고 있는 '가정의 달'이다. 자식은 부모에게서 받은 생명에, 진 자리 마른 자리 가리며 키워주신 그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다지고 부모는 금강석보다 귀한 선물인 자녀들을 얻은 기쁨에 감사하는 때다.

◎…그러나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가정의 위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끔찍한 존비속 살인사건, 갖가지 가정폭력 등 반인륜적 패륜범죄가 매일같이 터져나온다. 마약 중독 여성이 두 남편과 어머니, 오빠를 실명시키고 죽음에 이르게 한 보험범죄 사건처럼 인간이기를 포기한 말종들에 의한 사건들이 독버섯처럼 돋아나고 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력,아동학대,자살 등 3대 가정 위기 요인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2000년 7만5천여건에서 2001년 11만4천여건, 2002년 17만7천여건, 2003년 19만5천여건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이며, 아동학대 또한 2001년 2천105건에서 2004년 3천891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자살자도 10만명당 2000년 14.6명에서 2002년 19.1명, 2003년 24명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 다행히 이혼은 2004년 13만9천365건으로 2003년 16만7천96건에 비해 16.6% 줄어 지난 1988년 0.6% 감소 이후 16년만에 가장 많이 줄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안으로 아동학대예방사업을 주목적으로 하는 아동보호종합센터를 전국 16개소로 확대하고, 건강가정센터도 7개소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제아무리 제도가 좋아도 생각과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소용없다. 식물도 관심과 사랑이 있을때 더 잘 자라듯 가정 역시 이해와 사랑의 거름이 주어질때만이 더 아름답게 가꾸어질 수 있는 법이다.

◎…올 가정의 달엔 이른바 '부부십계명'을 마음에 새겨보면 어떨까.

전경옥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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