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속의 한자- 壬辰倭亂(임진왜란)

'임진왜란', '병자호란', '을미사변', '갑오개혁' 등과 같이 예전의 역사적 사건들은 연도가 아닌 간지(干支)로 나타내었다. 간지는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천간은 십간(十干)이라고도 하며, '갑(甲), 을(乙), 병(丙), 정(丁), 무(戊), 기(己), 경(庚), 신(辛), 임(壬), 계(癸)'가 이에 해당된다. 지지는 십이지(十二支)라고도 하며,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가 이해 해당된다. 십이지는 시간의 단위로도 쓰이나 사람의 띠도 나타낸다.

간지를 조합하여 만든 60년을 '60갑자(甲子)'라고 하며, 하나씩 차례로 조합하면, 갑자(甲子)로 시작해서 계해(癸亥)로 끝나는 60개의 간지가 나온다. 이로 인해 자신의 출생 간지는 60년 후에 되돌아오기 때문에 이 때의 나이를 '회갑(*回甲)' 또는 '환갑(*還甲)'이라고 한다. 천간과 지지는 모두 짝수 개이기 때문에 홀수 위치의 것은 홀수 위치의 것끼리만 어울린다. 즉 번호 1에 해당하는 천간 甲은 홀수 번호의 지지와만 어울릴 수 있다.

간지 표기에서 윗부분의 천간은 10개이다. 그래서 10년 단위로 항상 같은 것이 온다. 예를 들면, 천간의 첫 번째 甲은 서기 연도의 끝자리가 항상 '4년'일 때 온다. 따라서 '甲○年'은 서기 연도 끝자리가 '~4년'이 되는 것이다. 만약 내가 1993년생이고 닭띠라면 서기 연도 '3'에 해당하는 천간이 癸이고 닭에 해당하는 지지가 酉이므로 1993년의 간지는 '계유(癸酉)년'이 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방법을 이용하면 간지를 연도로 쉽게 바꾸어 알 수 있다.

우리 선조들은 간지를 집터나 묘자리 설정, 인간과 인간의 만남, 길흉화복을 점치는 등 다양하에 활용하여 왔다. 사주(四*柱)는 사람이 태어난 年'月'日'時 네 가지를 말하고, 八字는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각각 천간과 지지로 나타내면 모두 여덟 글자인 데서 나온 말이다. 예전에는 사람이 타고난 한평생의 운세가 이 사주팔자에 달려 있다고 보았던 것이다.

자료제공 : 장원교육 한자연구팀

◇ 한자풀이

* 回 : 돌 회

* 還 : 돌아올 환

* 柱 : 기둥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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