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2개 재·보궐선거 지역 가운데 청도군수 선거의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과 경쟁이 막판까지 치열했다는 방증이다.
"나무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한나라당 텃밭에서 무소속 이원동(56) 후보의 당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나라당 공천비리로 전임 군수가 구속되는 등 각종 부정부패와 비리 등으로 짓밟힌 지역의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자"는 목소리가 한나라당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했다.
또 한나라당의 공천 후유증도 이 후보를 돕는 데 한몫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 대부분이 공천심사에 반발해 당 조직을 이탈하거나 외면하면서 조직 분열이 생긴 것.
특히 한나라당 소속인 경북도의회 이철우(청도·매전·금천·운문) 의장과 양재경(화양·이서·각남·풍각·각북) 도의원, 기초의원 6명까지 이 후보의 지원 대열에 가세했다.
이 때문에 선거운동 초반 각종 여론조사에서 장경곤 후보가 이 후보보다 지지율이 10% 이상 앞섰지만 선거 중반부터 점차 하락했다. 또 선거운동 초반인 지난 17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지원유세에 1천500여 명의 청중이 운집했으나 지난 27일 박 대표의 2차 지원유세에는 400여 명이 모이는 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막판까지 두 후보의 혼전양상은 계속되는 듯했으나 마지막날 이 후보의 뒤집기가 성공을 거둔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선거 막바지 상대 측의 대대적인 금품공세 등 혼탁한 분위기의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선거 후유증이 당분간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청도·정창구기자 jungc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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